[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농(農)투산이 또는 농투성이라고 한다. 농부의 다른 호칭이다. 지역출신 글쟁이 김주영의 역작인 ‘객주’가 요즘 TV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객주’에 ‘농투성이’가 나온다. “갯가가 멀수록 천세 나는 게 소금이요 산골 농투성이들의 범절없는 염반(鹽飯)일수록 소금은 필요했다.” 송기숙의 ‘암태도’에선 ‘농투산이’의 용례를 찾을 수 있다. “모르는 소리, 농투산이 농사일이라는 것이 신명으로 하는 것이라 석비레 천둥지기에 마냥모를 심어도 타령소리는 제격인 거야.”
농사일은 ‘신명’으로 하는 것이란 작가의 말에 새삼 공감할 수 있는 요즘 분위기다.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알뜰살뜰 길러온 농작물들이 제값을 받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추만 하더라도 값이 뚝 떨어졌어도 팔리질 않아 농민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가격공세, 물량공세에 재고물량까지 넘쳐나고 있다. 때문에 김장철인데도 고추는 팔려나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생산량을 확 낮췄어도 이 모양이라고 한다. 신명이 날리가 없다.
밭작물은 저마다 특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산의 공세에 밀려 맥을 못 추는 고추도 살 길을 찾을 수 있을 게다. 양파도 그렇고 콩 또한 농부에게 신명을 선사하는 날이 올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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