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신명
  • 김용언
농부의 신명
  • 김용언
  • 승인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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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농(農)투산이 또는 농투성이라고 한다. 농부의 다른 호칭이다. 지역출신 글쟁이 김주영의 역작인 ‘객주’가 요즘 TV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객주’에 ‘농투성이’가 나온다. “갯가가 멀수록 천세 나는 게 소금이요 산골 농투성이들의 범절없는 염반(鹽飯)일수록  소금은 필요했다.” 송기숙의 ‘암태도’에선 ‘농투산이’의 용례를 찾을 수 있다. “모르는 소리, 농투산이 농사일이라는 것이 신명으로 하는 것이라 석비레 천둥지기에 마냥모를 심어도 타령소리는 제격인 거야.”
 농사일은 ‘신명’으로 하는 것이란 작가의 말에 새삼 공감할 수 있는 요즘 분위기다.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알뜰살뜰 길러온 농작물들이 제값을 받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추만 하더라도 값이 뚝 떨어졌어도 팔리질 않아 농민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가격공세, 물량공세에 재고물량까지 넘쳐나고 있다. 때문에 김장철인데도 고추는 팔려나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생산량을 확 낮췄어도 이 모양이라고 한다. 신명이 날리가 없다.

 며칠 전 흥미를 느낄만한 기사를 읽었다. 여자는 마늘 먹는 남자에게 더 끌린다는 내용이다. 이유인즉슨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를 줄여준다는 소리였다. 마늘의 항균기능이 겨드랑이 냄새를 더 ‘달콤’하게 만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마늘을 2쪽(6곔)먹어서는 효과가 없다. 4쪽(12곔)은 먹어야 여성들의 호감도가 높아지더라는 얘기다. 생마늘이거나  캡슐형태이거나 효과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악취를 일으키는 미생물의 농도를 마늘이 약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시도해볼만한 뉴스다.
 밭작물은 저마다 특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산의 공세에 밀려 맥을 못 추는 고추도 살 길을 찾을 수 있을 게다. 양파도 그렇고 콩 또한 농부에게 신명을 선사하는 날이 올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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