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살린 새정련 自充手
  • 김용언
정의당 살린 새정련 自充手
  • 김용언
  • 승인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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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정의당’은 옛 통진당에서 떨어져 나온 당이다. 정의당 하면 노회찬, 심상정 얼굴부터 떠오른다. 그 정의당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해서 정가의 화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의 이른바 ‘문-안-박 공동지도부’ 갈등으로 새정련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새정련의 자해극이 정의당을 살린 꼴이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11월 4주차(23~27일)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정련 지지율은 26.3%로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정의당은 2.1%p가 상승한 7.4%를 기록해 창당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0.4%p 오른 42.7%를 기록해 3주 연속 상승했다.
 리얼미터 분석에 의하면, 정의당은 새정련 내분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2030연령층, 사무직과 학생, 진보와 중도층 중심으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지난 8월 1주차 최고 지지율이었던 6.6%를 4개월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새정련에 실망한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와 새정련의 위기다.
 새정련의 지지율이 폭락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다. 문 대표가 당헌에도 없는 ‘문-안-박 공동지도부’카드를 꺼내드는 바람에 내분을 격화시켰고, 호남지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다.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충돌은 갈수록 가관이다. ‘양초의 난’이다. 초선의원인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두 명의 초선’으로 빗댄 것이다.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제안에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로 맞서 지지율 추락에 쐐기 노릇을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충돌을 ‘폭탄돌리기’로 비아냥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한복판을 폭력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민노총 등의 ‘복면 불법시위’를 옹호한 반 공공적 작태로 여론의 비판을 자초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의 ‘복면금지법’에 “MBC 복면 가왕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냐”고 조롱하는 치기(稚氣))로 눈총을 받았다. 최고회의에서 “봄날은 간다”를 열창한 의원도 그녀다.
 이게 다가 아니다. 4선의 신기남 의원은 자기 아들이 경희대 로스쿨 졸업시험에서 탈락하자 학교로 찾아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 ‘갑질’도 이 정도면 헤비급이다. 공정한 시험에서 탈락한 아들을 어떻게 구제하라는 것인지 변호사인 신 의원이 답을 내놔야 한다.
 이런 가운데 새정련 소속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3선·청주 흥덕을)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것도 산자위 산하기관에 책을 팔았다는 것이다. 신기남 의원에 버금가는 ‘수퍼갑질’이다. 국회 산자위 산하기관인 대한석탄공사는 지난달 2일 노 의원의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뒤 출판사(나무생각) 명의로 50만원어치의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았다. 노 의원 측이 영향력을 발휘해 시집을 강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노 의원 측은 “시집 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연 뒤 나중에 책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 중 카드 결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결제했다”고 밝혔다. 또 “동료 의원은 물론 피감기관에도 북 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국회에 포스터도 붙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초청장을 보내지도 않았는 데 공기관들이 달려와 책을 무더기 구입했다는 주장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당장 노 의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으로 조사받아야 할 처지다. 그는 문재인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친노’다. 새정련의 자충수(自充手)가 상상을 초월한다. 정의당은 지지율이 오르자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당력을 쏟고 있다.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해당 정당의 전체 의석수(지역구+비례대표)를 결정한 뒤, 여기서 지역구 당선자수를 뺀 의석 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정의당 의석은 쉽게 두자리수로 늘어난다. 새정련의 추락에 정의당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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