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쌀에 간혹 검정색에 가까운 갈색 쌀낱이 섞여 있는 걸 보게 된다. 이런 쌀알을 앵미라고 한다. 앵미는 붉은색을 띠기에 적미(赤米)라고도 하는데 앵미의 본딧말은 악미(惡米)다. 조악한 쌀이란 말이다. 앵미는 일테면 잡초 벼인 셈인데 이것과 우량 벼를 교잡해서 얻은 쌀을 가바쌀이라고 한다. 색깔이 갈색이라서 ‘갈색가바쌀’이라고도 부른다. 이 가바쌀이 오늘날 기능성쌀로 각광받고 있다.
가바(GABA)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 Aminobutyric Acid)을 이른다. 부티르산은 질이 낮은 지방산의 일종으로, 우리말로는 낙산(酪酸)이다. 그런데 이 가바라는 물질이 인체에 두루 좋은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혈당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당뇨환자와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뇌(腦)대사를 촉진시킴으로써 집중력과 기억력을 강화시키며, 청소년기 인체의 성장 발육을 돕는 걸로 입소문이 나 있다. 콜레스테롤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의성에서는 쌀 시장 개방에 대응하여 가바쌀 재배를 적극 권장하고 전국에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가바쌀농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다. 지난해 군내 30여 농가가 30여ha를 재배했다. 앞으로 재배면적을 100ha까지 늘릴 계획이란다. 군이 애써 재배를 권장하지 않더라도 가바쌀을 찾는 사람이 많고, 영농수지가 맞으면 농민들이 먼저 알고 생산하게 될 거다. 그러잖아도 쌀 시장 개방으로 어려워진 농민들에게 가바쌀 재배가 활로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의성군의 가바쌀 재배확대 계획의 좋은 결실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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