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2000 안타 “쾅” 한국야구 새역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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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2000 안타 “쾅” 한국야구 새역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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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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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6년 만에 사상 첫 대기록 금자탑
천재성·성실함 겸비 진정한`기록의 사나이’

 
프로야구 출범 26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우뚝 선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타자 양준혁(38)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 교타자다.
오른발을 바깥쪽으로 활짝 연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로 1993년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은 양준혁은 `단점이 많은 타격폼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항간의 우려를 비웃듯 15년간 기복 없이 홈런은 물론 안타를 꾸준히 생산해 내면서 장종훈(39·한화 코치)을 뛰어 넘는 `기록의 사나이’로 승승장구 중이다.

 성공한 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2000안타를 정복한 양준혁 역시 천재성과 성실함을 두루 갖췄다.
야구 지도자들은 양준혁의 방망이를 다루는 능력은 국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힘이 넘치던 젊었을 때 보다 나이가 든 지금 손목을 이용해 타구를 자유 자재로 때리는 능력이 대단한 수준이다.
그의 천재성은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991년 쌍방울의 신인 2차 지명을 거부하고 상무에 입대한 뒤 1993년 1월 당시 신인 타자 최고 계약금인 1억1000만원에 고향팀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은 그해 타격 1위(타율 0.341), 홈런 2위(23개), 타점 2위(90개), 장타율 1위(0.598), 출루율 1위(0.436), 최다안타 5위(130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선두를 형성하며 원조 `괴물’ 타자로 통했다. 최우수신인상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타격왕 4차례(1993, 1996, 1998, 2001년), 최다 안타왕 2차례(1996, 1998년), 타점왕 1번(1994년)을 차지했고 최고 선수만 낀다는 `황금장갑’을 7번이나 수상했다.

1996~1997년, 2003년은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998년과 2001년, 2006년에는 지명타자로, 터줏대감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에 진출한 2004년에는 1루수로 영예를 안았다.

거포라기 보다 정교한 중거리포였던 양준혁은 입단 때부터 안타와 불가분의 관계를 이뤄왔다.
양준혁은 총 1천803경기에서 2천안타를 때려 경기당 평균 1.11개꼴로 안타를 쳐왔다.
4천256안타로 미국프로야구 안타왕에 오른 피트 로즈가 경기당 1.19개꼴로 안타를 때렸고 3천85안타로 일본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 중인 장훈이 경기당 1.12개꼴로 친 것과 비슷하다.

방향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쏟아낸 그는 2003년 161개로 가장 많은 안타를 작성했다. 100개씩 20년을 때려야 가능한 2천안타를 양준혁은 지난해까지 한 해 평균 139개꼴로 때렸고 프로 입단 후 만 14년 2개월 만에 2000안타 고지를 마침내 정복했다.

선수 인생 초반 천재성이 빛났다면 지금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는 `안타를 때린다’는 일념하에 위기 때마다 적극적인 변화로 고비를 넘어갔다.

2002년 타율이 0.276에 그치며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뒤 그는 오른손은 방망이를 끝까지 돌리고 왼손은 하늘을 향해 뻗는 `만세타법’이라는 신종 타격폼으로 이듬해 타율 0.329로 반등했다.

노쇠 기미가 보이던 2005년 타율이 0.261에 그치자 오픈 스탠스를 버리고 양발을 일자로 놓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꿨고 백스윙 궤적을 줄이는 간결한 스윙으로 2006년 타율 0.303에 복귀했다.

올해에는 떨어지는 힘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극복, 띠동갑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파워로 대포를 쏘아 올렸다.

`타격을 잘하려면 시력이 좋아야 한다’는 속설처럼 양준혁은 남다른 선구안으로통산 볼넷을 1천93개나 골라냈다. 볼넷을 고르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수반한다. 나쁜 볼을 골라 내고 스트라이크만 타격하는 확률 높은 작전으로 그는 안타를 향한 가속 페달을 밟아 왔다.

대망의 2000 안타를 달성한 양준혁은 “마흔 다섯까지 뛰며 3000 안타를 때리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고삐를 놓지 않을 생각이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철저한 개인 관리와 평범한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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