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던 백사장 풀 무성 육지화 현상
[경북도민일보 = 박기범기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6호로 대표적인 물굽이마을인 ‘예천 회룡포(回龍浦)’를 감싸는 내성천의 육지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천은 수심이 얕은 모래 하천으로, 이전까지는 모래톱에서 식물이 거의 자라지 않았다.
6일 문화재청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예천 회룡포 주변의 백사장에서 녹지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육지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회룡포에서 약 15㎞ 떨어진 명승 제19호 ‘예천 선몽대(仙夢臺) 일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 전문가들은 내성천 육지화 현상의 원인을 유속이 느려져 하천에 유입되는 모래량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장인 김학범 한경대 교수는 “내성천에 많은 둑이 건설되고 완공을 앞둔 영주댐이 지어지면서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회룡포와 선몽대 일원의 경우 백사장이 명승 지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하얀 모래가 있던 강가에 풀이 자란다면 문화재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모래가 빠르게 순환하지 못하면 육지화가 나타난다”면서 “최근 회룡포의 사진을 보면 모래의 공급량이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내성천에서 문화재 구역은 극히 일부로 지금 당장 조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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