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지역 상인·주민, 폐쇄 소식에 `한숨’
“옛 淸淨송도 모습 반드시 회복” 희망 가져
포항시는 1일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 등의 이유로 올해 송도해수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도해수욕장의 명성과 더불어 생사고락을 함께 한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해수욕장 폐쇄 소식에 상실감과 함께 “올 여름 장사는 끝났다”며 한숨이다.
하지만 앞으로 형산강변 도로가 개설되고 백사장이 복원되면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송도해수욕장은 내년 9월 30일 형산강변도로 개설공사가 완료되면 부분 개장에 들어간다.
1일 오전 포항 송도해수욕장에도 여름을 재촉하듯 비가 내렸다.
백사장 유실과 형산강변도로 개설, 안전사고의 위험 등의 이유로 올해 해수욕장 개장이 잠정적으로 폐쇄됐지만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관광객 2~3팀이 우산을 펴든 채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어린 시절 송도에서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을 자식들과 나누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이명수(42·서울시 송파구)씨. 그는 “각종 개발로 유실된 백사장과 오염된 바다를 보니 만감이 교차 한다”며 “하루 빨리 송도가 옛 명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흥미회식당. 27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장사를 해왔다는 주인 이모씨(66)는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해안가에 70~80개의 식당이 있었지만 지금은 3개만 남고 전부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폐쇄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당장 힘든 것은 참을 수 있다”며 “도로가 개설되고 백사장이 본모습을 찾으면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그때는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도와 함께 30년 넘게 번창했던 코모도 호텔 포항비치.
이곳도 송도의 몰락과 함께 7~8월 여름 성수기를 잊은 지 오래다.
또 지난달 중반까지 외국인 근로자들로 인해 객실 점유율이 70~80% 유지됐지만 지금은 여름 성수기를 맞고도 점유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여행사를 대상으로 판촉전을 펼치고 있고, 송도를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송도에서 30년 넘게 민박집을 해 왔다는 이분희(68·여) 할머니는 “주인 없는 집을 볼 때면 마음이 무겁지만 정든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며 “송도가 관광객들로 붐비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송도해수욕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송도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언젠가는 이곳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안고 있었다.
/고정일기자 k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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