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흔히 돈은 ‘돌고 돈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 말한다. 화폐 순환사상이다. 그럴싸하게 들리긴 한다. 그러나 화폐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어원부터가 종잡기 어렵다는 얘기다. 일례로 옛 중국에 칼처럼 생긴 도전(刀錢)이 있었다. 그 약칭이 ‘刀’였다. 돈이란 말의 유래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천포(泉布)란 명칭은 ‘布’가 돈 노릇하던 시절에 샘처럼 막힘없이 유통된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돈의 명칭은 많고도 많다. 그 어원을 한 가지로 집어낼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영문학자 권중휘 씨가 ‘돈·돈·돈’이란 글을 쓴 일이 있다. 옮겨본다. “서울 번화가의 네거리에 서서 있다고 하자.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홍수를 볼 수 있으리라. 여기는 자동차와 옷과 신이 있고 사람은 그 속에 휩쓸려 다닌다. 사람의 권위와 가치와 자유를 강조하고 싶으면 알몸뚱이로 그 사이를 누벼 보려는 충동도 있을 법한 일이다. 돈은 실로 엄청난 수량과 속도로 돌고 있다.”
포항에서 허위서류로 실업급여를 타낸 59명이 적발됐다. 그 돈이 2억4000만원이다. 대구에선 126명이 5억3600만원을 타냈다. 경기도 안양에서는 480명이 11억3000여만원을 부정수급했다가 걸려들었다.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눈먼돈으로 아는 탓이다. 구미에서는 금오공대 교수 5명이 눈먼돈 맛을 즐기다가 경찰의 신세를 졌다. 연구용역비 가운데 제자들의 인건비 6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그 돈으로 딸 유학도 보내고 아파트 사는 데도 쓰고 그랬다고 한다. 최순실에 견주면 이들은 쫌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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