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 냉면’에서는 추억을 먹지예~
  • 이경관기자
‘로타리 냉면’에서는 추억을 먹지예~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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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한결같은 장인정신으로 추억의 맛 선사 ‘포항 로타리 냉면’
▲ 박현일 실장
▲ 로타리냉면 전경
▲ 로타리 냉면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추억은 때론 누군가와 함께 먹었던 맛으로 기억된다.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 먹던 엄마표 밥상, 특별한 날에만 먹던 짜장면과 치킨, 여름철 별미로 먹던 냉면과 팥빙수 등 저마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춰보면 떠오르는 특별한 맛이 있다.
포항 육거리를 50년간 지키며 장인정신으로 추억의 맛을 선물하는 냉면집이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 로타리 냉면(대표 최기화)’.
1967년 개업해 50여년간 그 자리를 지킨 로타리 냉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집으로 지역민들에게 변함없는 맛을 선물하고 있다.
로타리 냉면은 냉면 전문점인만큼 메뉴도 단출하다.
평양식인 물냉면과 함흥식인 비빔냉면, 냉면과 함께 먹으면 일품인 돼지수육까지. 단 3가지의 메뉴로 승부한다.
물냉면은 100% 모밀로 비빔냉면은 100%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만들어 깊은 육수의 맛과 상큼한 양념을 맛을 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반세기 동안 변하지 않는 로타리 냉면 맛의 비결은 바로, 50년간 로타리 냉면과 함께한 쉐프 박현일 실장의 손맛 때문이다.
올해 78살이 된 박 쉐프는 28살이던 50년 전부터 로타리 냉면을 지키고 있다.
그는 그 자체로 냉면계의 전설이자, 장인이다.
로타리 냉면의 맛의 비결에 대해 박 쉐프는 “로타리 냉면의 맛의 비결은 우리 식구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있다. 육수의 경우 소뼈와 양파, 감초, 파 등 갖은 재료를 밤새 고아 우려내 깊은 맛을 낸다”며 “특히 면의 경우, 자체 개발한 기계로 냉면 모밀를 직접 제분하고 면을 직접 뽑는 등 면에서부터 신선도와 냉면면발의 쫀득함으로 맛을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간 로타리 냉면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 “모든 로타리 냉면 식구들이 가족처럼 서로를 생각한다. 그것이 아마도 50년 근무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박 쉐프는 “50여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식당을 찾는 단골들의 모습도 변해갔다. 친구들과 수다스럽게 냉면을 먹던 소녀가 이제는 손주 손을 잡고 오는 할머니가 됐고, 엄마, 아빠 손 잡고 오던 꼬마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그리워 추억을 찾기 위해 냉면집을 찾는다”며 “로타리 냉면은 포항시민들에게 그 자체로 추억이다. 나 역시 이 곳에서 청년시절 꿈을 키웠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세월이 흘러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됐다. 나와 함께 세월을 보낸 손님들에게 냉면을 대접하는 일은 행복했던 지난 시간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40년째 냉면은 이곳에서 먹는다는 노부부는 “깊은 육수의 맛과 새콤달콤한 양념까지 변함 없는 맛에 냉면이 생각날 때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로타리 냉면의 최기화 대표는 “TV와 블로그 등 맛집붐이 불면서 지상파 프로그램과 각종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거절했다”며 “한결같은 맛을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 박현일 쉐프를 비롯 모든 우리 로타리 냉면 식구들과 함께 변하지 않는 맛으로 손님들의 그 추억을 지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50년 장인정신으로 추억을 선물하는 로타리 냉면을 찾아 더위도 날려보고, 지난 세월의 흔적도 돌이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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