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계속되자 출석한 증인들이
지루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의사진행 발언은 오전 내내 계속됐다.
공정위 국감 열자마자 BBK 증인채택 놓고 또 `티격태격’
한나라-대통합신당 말싸움에 공정위 증인은 `방청객’ 전락
국회 정무위의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범여권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증인채택의 정당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됐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 개시가 선언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경쟁적으로 의사진행발언에 나섰고 정작 감사 대상기관인 공정위 직원들은 양당의 `말싸움’을 지켜보면서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당초 30분간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하겠다고 정리에 나섰던 박병석 위원장은 양당의 발언 신청이 이어지자 결국 “증인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중에는 자리를 떠나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간사인 박상돈 의원은 “지난 11일 증인채택은 민주주의 절차적 정당성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궁색한 논리로 신성한 국감장을 어지럽혀선 안된다”고 일갈했다.
같은당 김현미 의원도 “한나라당이 문제삼는 증인은 오로지 (BBK 전 대표) 김경준씨다. 영웅본색이 아니라 한나라당 `증인본색’은 김경준”이라면서 “여기서 큰 소리를 치면서 뒤로는 못 오게 하느냐”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씨 귀국 저지설’을 거론했다.
김재홍 의원은 “정파적 싸움에 국정감사가 파탄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나오면 우리 후보도 나온다. 성역없는 국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박 위원장을 비롯한 신당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증인을 일방적으로 명단에서 누락시킨 것은 물론 폭력 날치기를 통해 불법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증인 채택 무효를 거듭 주장했다.
같은당 김정훈 의원은 “BBK 의혹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금융감독원장과 검찰총장이 이 후보에 대해 혐의와 연루증거가 없다고 국회에서 증언했다”면서 “이 분들의 말은 안 믿고 사기꾼 김경준 말만 믿는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진수희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 병역비리, 윤여준 20만달러 수수설, 이회창 후보 부인 10억원 수수설 등이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을 가능케 했고 이는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이처럼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BBK 의혹의 내용이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공작과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면서 양당 의원들의 `말꼬리잡기’식 언쟁과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참여정부 5년의 실정에 대한 평가는 실종되고 1등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오염되고 `똥칠’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채일병 의원은 “차 의원의 X칠이라는 발언은 부적절하니 속기록에서 빼야 한다”면서 “아울러 한나라당 의원들이 우리를 구 열린당이나 신당이라고 하는데 우리 약칭은 대통합신당으로 불러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차떼기 한당’이라고 부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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