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충남 방문…전담 경호팀도 구성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부터 이틀간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9일 “내일 첫 유세는 안동에서 시작하며 이후 대구를 포함해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청송 등 경북 지역 전역을 돌며 7군데 정도에서 유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다음날인 11일에는 비행기편으로 김해로 이동, 경남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총기탈취범’이라며 당사에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등 보안에 비상이 걸려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2일엔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전·충남 지역을 찾아 지원유세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영남행’은 이 지역에서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 후보 측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발표 이후 이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힘 실어주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안팎에서 제기되고있다.
특히 이제까지 5차례 지원유세에서 지역 거점 2, 3군데만을 방문했던 것과 달리 이번 영남권 방문에선 하루에 6, 7군데를 돌며 거의 전역을 훑는 지난 총선 기간 수준의 `강행군’이란 점에서 이런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10일 대구.경북 지역 유세에는 강재섭 대표도 동행할 예정이며,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한 측근들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대구.경북이나 충청권의 경우는 지역에서 유세 요청이 빗발쳐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역의 요청을 감안해 일정을 짜다 보니 불가피하게 일정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측근은 “영남권이라고 해서 유세 내용이 특별히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나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틀에서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7일 총기탈취범을 자칭한 인사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김종필 전 총재를 유세 현장에서 보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옴에 따라 경찰에 박 전 대표에 대한 경호 강화를 요청, 10일 유세부터 전담 경호팀이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경찰에 박 전 대표에 대한 근접경호를 포함한 경호 강화를 공식 요청했고, 경찰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면서 “당으로서도 별도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철기자 s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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