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4시55분 경주 동남동쪽 19km 지역서 지진 발생
시민들, 7년 전 역대 최대규모 지진 악몽 재현 우려로 밤잠 설쳐
대구·경북·부산·울산서도 진동 느껴…월성원전은 정상 가동중
시민들, 7년 전 역대 최대규모 지진 악몽 재현 우려로 밤잠 설쳐
대구·경북·부산·울산서도 진동 느껴…월성원전은 정상 가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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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진도 4.0 지진이 발생해 지난 7년전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에서 느꼈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30일 오전 4시55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 발생 위치 북위 35.79, 동경 129.42, 발생 깊이 12㎞)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새벽 경주시민들은 새벽잠을 이루지 못했다.
2016년 9월 발생한 역대 최악 지진의 공포감을 떠올리게 한 이번 지진은 포항, 울산 등 인근 지역은 물론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여진은 총 6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규모 2.0으로 분석됐으며, 지진 발생 이후 소방당국과 종합상황실 등으로 99건의 문의가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 접수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인 오전 4시55분께 규모 4.3으로 추정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내륙 지진의 경우 규모가 4.0 이상이면 발생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후 수동 분석을 거쳐 규모를 4.0으로 조정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10km쯤 떨어진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는 정상 운전중에 있으며, 월성1·2·3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월성1호기)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근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는 지진경보 발생 이후 즉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특이 사항은 없으며 방폐장 1단계 동굴 처분시설과 지상지원시설 등 주요 시설물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인 경주시는 지역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 위해 비상 2단계를 발동하고, 상황종료 시까지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소속 공무원 1/5이 비상근무에 나섰다.
현재 경주시는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해 공공·민간시설 외에도 문화재와 산업시설 등 전반에 걸쳐 점검 중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은 경주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5.8의 지진(9·12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
그래서 시민들은 지난 지진과의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걱정과 트라우마는 더 깊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여진이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 월성동 거주하는 50대 서 모 씨는 “새벽 갑자기 진열장에 있는 술병들이 흔들리고 소리나서 지진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며 “7년전 지진 때 여진의 충격으로 집안에 물건들이 깨어지고 한 것이 생각나 한참을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도 지난 지진의 트라우마가 있어 작은 규모에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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