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시군 과열경쟁으로 대회 앞두고 선수 선발 편법 논란
시즌 끝난 뒤 대학 중퇴, 다음 시즌에 재입학해 출전 반복
일부 선수단 “시정조치 안 될 시 대회 개막식 보이콧” 반발
시즌 끝난 뒤 대학 중퇴, 다음 시즌에 재입학해 출전 반복
일부 선수단 “시정조치 안 될 시 대회 개막식 보이콧” 반발
도내 A지역 선수단 등에 따르면 다른 시군에서 특정종목의 선수기용에 있어서 해당 지역의 대학에 입학과 중퇴를 번복하는 수법으로 매년 같은 선수들이 대회 출전 자격을 취득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A지역 선수단은 이를 이유로 선수선발에 대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겠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선수단 관계자는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가 올해 또다시 출전했다”며 “프로팀에서 뛸 실력을 갖출 만큼 능력이 출중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해당 지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라고 했다. 이어 “매년 해당 지역의 대학에 입학한 뒤, 대회가 끝나면 대학을 그만 두는 전형적인 대회 출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편법”이라고 질타했다.
이 같은 선수기용에 대해 이번 대회의 목적과 경북도 체육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소년부와 중고등부를 운영해온 일부 종목의 선수단 관계자 등은 “실력이 우수하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입학과 중퇴를 반복하는 무연고 자에게 출전권을 주는 선수기용은 지역의 유능한 어린 선수들의 미래성장을 막아서는 몰지각한 행태”라고 한목소리로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유능한 지역의 스포츠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빛내는 초석을 다지는 길이 돼야 한다”며 “편법적인 선수기용 방식을 당장 철회하고 지역에 확실한 연고를 두고 성장해온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62회째를 맞는 경북도민체전은 오는 5월 10~13일까지 30개 종목을 두고 구미시민운동장과 종목별 경기장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이 대회에는 도내 22개 시·군에서 선수단과 임원 1만2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시군은 최근 이 대회를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 선수들도 대회 준비를 위한 막바지 훈련으로 우승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 못지않게 각 시군 체육회도 종목별 소속 우수한 선수를 기용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각 시군의 무리한 선수기용으로 공정성 시비와 함께 편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도민 축제인 이번 대회의 스포츠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선수기용에서 지역연고에 대한 의견은 각 시군 체육회에서 결정을 한 사안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문제점이 불거져 도내 대학에 입학한 자에 대한 선수선발 자격에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지역 대학생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지금의 선수선발에 대한 규칙이 정해진 것”이라며 “각 지역의 선수층은 인구감소의 여파로 두텁지가 않은 상황이며, 30개 종목별 각 선수단을 구성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참여여부와 관련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한 대학 입학과 중퇴를 번복하는 행위 등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다음 대회부터는 도내 시군과 함께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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