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대 출마설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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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대 출마설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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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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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이하 전대) 출마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개최를 책임지고 있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옛날엔 당대표가 사퇴하면 그걸로 끝이 났다”고 언급했다. 즉,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비대위원장 사퇴로 책임이 끝났다는 것이다.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지 말고, 당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는 제안도 했다. 책임론은 개인이 아닌 당에 대한 문제로 접근하자는 게 요지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동훈에게 책임을 묻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략적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의 경우 한 전 위원장의 판단도 있겠지만 당의 결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아마추어처럼 나 홀로 선거운동에 나서 패배를 자초한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사라질 수는 없다.

물론 여권의 총선 참패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도 있을 수 있고, 국민의힘 공천 실패나 선거전략의 부재일 수도 있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심판론으로 맞선 한 전 위원장의 전략적 판단 실수일수도 있다.

따라서 총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한 전 위원장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것이 부당할 수 있다. 그러나 황우여 비대위원장 주장처럼 당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는 제안은 옳지 못하다.

황 위원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한 전 위원장이 역대 당대표들처럼 2년 임기의 당대표일 때에 가능하다. 즉, 2년 임기의 당대표가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중도에 사퇴했을 때 해당하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처럼 6개월짜리 총선용 비대위원장이 선거 끝나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책임을 다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2년 임기의 당대표와 전국위원회 투표로 결정된 임시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유하는 것은 잘못됐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도 15일 페이스북에서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따른 형식적 책임이 있을 뿐 실질적 책임은 따로 있다”며 한 전 위원장에게 면죄부를 줬다. 정치 초년생인 그에게 선거에 임박해서 치어리더가 아니라 총사령관을 맡긴 것부터 애초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지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총선 때 구원투수로 출전했다가 패전처리투수로 끝난 것은 한동훈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일 뿐이다. 등 떠밀려 맡았더라도 총사령관을 맡은 것은 한 전 위원장의 의지이다. 승패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한 전 위원장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론 지지 여부를 떠나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대 출마설은 그래서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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