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장 연임 가능성… “권력 집중” 반대 목소리
  • 김무진기자
대구시의장 연임 가능성… “권력 집중” 반대 목소리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현 의원 등 5명 의원
연임 반대 입장 기자회견
“전례 없는 시의장 연임 부당
집중된 권력은 반드시 부패
집행부 견제 흐려질 것” 주장
김대현 의원을 비롯한 대구시의원들이 17일 대구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장 연임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오는 25일 치러지는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현 이만규 전반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자 일부 대구시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김대현 시의원 주도로 박우근·박창석·윤권근·이성오 등 5명의 시의원은 17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례 없는 시의회 의장의 연임이라는 부당한 권력의 집중이 일어나려 한다”며 “집중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기자회견 자료에 황순자 시의원도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나머지 5명의 시의원들과 뜻을 함께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시의원 등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1년 이래 대구시의회에선 단 한 번도 없었던 연임 금지의 불문율을 깨고,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32명이나 되는 시의원들 중 속칭 의장감이 없어서, 또 집행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의장이라는 해괴망측한 괴변으로 의회 본질을 흔드는 권력 독식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임 금지가 명문화돼 있지는 않지만 30여년 간 관습법처럼 지키고 존중해 온 것은 연임의 엄청난 폐해 때문”이라며 “이는 부패한 권력의 폐해가 오롯이 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연임이 허용된다면 2년간 주어진 공적인 의장 권한을 자신의 사적인 연임을 위해 부당하게 남용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는 민주주의 대전제인 공정 경쟁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과연 지난 2년 간 시의회가 집행부인 대구시를 적절하게 잘 감시·견제하거나 본분을 다했다고 자평할 수 있겠느냐”며 “문제가 보이는 정책에 우려를 표해도, 더 나은 정책을 위한 제안을 해도, 대구시는 독주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따가운 지적도 잇따랐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 같은 현실적 폐해에도 불구, 의장 연임을 하지 않는 의회 권력의 원칙마저 깨진다면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의원들 간 반목과 갈등으로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권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의회마저 그 일부가 돼 가려는 현실이 서글프고 참담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현 이만규 의장과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대현 시의원 간 양자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4일 총 32명의 대구시의원 가운데 26명은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이만규 의장을 초청,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촉구하며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는 후반기 의장 선거 도전이 예상됐던 하병문 부의장도 참석, 불출마 의사와 함께 이 의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시의원들은 “이만규 의장은 대구시의회를 집행부와 대등하게 이끌고 대구시의 여러 현안 사업에 대한 시의회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맡아 대구시의회의 위상을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이만규 현 의장과 2파전에 나설 예정인 김대현 시의원은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