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영롱한 광채를 자랑하는 딱정벌레 일종인 비단벌레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는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전문가들의 실태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완도를 비롯한 전남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비단벌레를 국가지정문화재 일종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비단벌레는 한반도에서 분포하는 곤충 가운데 그 빛깔이 가장 아름다운 곤충의 일종으로 문화적, 생태학적 가치와 함께 멸종위기 대상 종으로서 보전 대책이 요구됨에 따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비단벌레는 몸, 특히 날개 색깔의 영롱함 때문에 그 성충 날개딱지는 여러가지 공예품에 애용됐다.
신라시대 적석목곽분 출토 마구는 수 천 마리에 이르는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됐으며, 다른 신라시대 고분 출토 화살통 장식에서도 존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호류지 소장 옥충주자라는 일본 국보 목조공예품을 장식하는 데도 사용됐다.
비단벌레는 몸길이가 유충은 약 30㎜, 성충은 30~40㎜가 되며 대체로 금록색 금속성 광택을 매우 강하게 띈다. 보통 팽나무, 후박나무 등의 활엽수 계통 나무에서 산란하고 반쯤 죽은 나무나 생목 중 썩어가는 굵은 줄기에 서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벌레는 일본에서는 `옥충’이라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녹금선 등으로 일컬었다. 특히 이 비단벌레에는 남자를 꾀게 하는 미약 성분이 있다고 해서 중국 남방에서는 여성들이 그 장식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명나라 때 약학서 본초강목이라든가 광서통지 등 명청대 지방지에 보인다.
요컨대 비단벌레는 동아시아 의학에서는 `비아그라’로 간주됐던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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