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차이, 사임요구 일축…軍, 10개 중대 치안업무 지원
태국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2명이 망하고 380여명이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정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솜차이 옹사왓 총리는 시위대의 총리직 사임과 의회 해산 요구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솜차이 총리는 7일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 (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의사당을 봉쇄하자 담을 넘어 태국군 최고사령부로 몸을 피한 뒤 “내가 총리직에 머무는 한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PAD와 학계의 총리직 사임과 의회 해산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치안의 책무는 경찰에 있다며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배제했다.
그러나 시위대 강제해산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이날 밤 육군 6개 중대,해.공군 각각 2개 중대 등 모두 10개 중대가 방콕 시내에 배치돼 경찰의 치안업무 지원에 나섰으며 방콕 외곽에는 30개 중대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누퐁 육참총장은 “쿠데타 발생 우려 때문에 군이 투입된 것이 아니다”며 “군은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쿠데타를 절대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7일 밤 점거 농성 중인 정부청사에서 피차이 거리에 있는 의사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트럭·바리케이드 등을 동원해 주변 도로 봉쇄를 시도했다.
시위대의 의사당 봉쇄는 PAD 핵심 지도자인 잠롱 스리무앙의 체포에 항의하고 솜차이 총리가 출석한 가운데 의회에서 열릴 예정인 신정부 정책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최루탄을 쏘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었다.
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5월25일부터 “현 정부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시위를 벌이다 8월26일에는 정부청사에 난입, 앞마당에서 8일 현재 44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방콕 형사법원은 정부청사 점거 농성 3일째인 8월28일 PAD 지도부 9명에 대해 반역·음모·불법집회 혐의를 적용,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은 최근 잠롱 등 PAD 공동대표 2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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