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김정일 수령체제 비판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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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김정일 수령체제 비판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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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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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진보로 돌아가고 싶다   
 
서 경 석  (목 사)
 
 원래 나는 진보였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주의자였고, 민주화가 된 다음에는 경실련을 만들어 경제정의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만들어 북한동포돕기운동에 앞장섰다.
 요즈음 나는 대표적인 보수인사로 꼽히고 있다. 그러면 내가 달라졌나? 과거 경실련 사무총장 시절과 지금의 내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경실련 시절에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외부환경이 크게 변했다. 경실련을 시작할 때는 노태우 정권 때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보수였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하면 진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노무현 정부 하에서 사회가 너무 좌로 치우쳤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하면 보수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보수로 찍힌 이유는 친북좌파와 결연히 맞섰기 때문이다. 수천 명이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고 나섰을 때 나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에 친북좌파는 거의 없는 줄 알았다. 사회주의가 전부 망하고 북한도 망하기 직전인데 무슨 친북좌파가 있는가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친북좌파 세력이 엄청난 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누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고 했는가를 조사해 보았다. 전교조, 민노총, 민노당, 전농, 한총련, 범민련,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숫자로도 30만 ~ 40만이 되는 우리나라 최대 조직이었다. 이들은 사회각계에 침투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었다.
 나는 정말 고민했다. 그리고 내게 애국심이 있다면 이들과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평택에서 시위대가 무장을 하지 않은 젊은 군인들을 공격해서 수십 명을 부상시켰을 때였다. 공권력을 공격하다니 이런 법이 어디 있나? 나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꼴통 보수’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친북좌파와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택까지 내려가서 재향군인들과 함께 항의시위를 했다.  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참패했는가? 답변은 간단하다. 맥아더 동상 철거시도와 평택에서 벌어진 공권력 공격에 대해 당시 열린우리당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때 정동영 후보가 이들을 야단치고 친북좌파와 선을 그었다면 대선에서 정동영후보는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열린우리당은 평택에서 임종인 의원이 시위대와 함께 농성을 하여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두 사건으로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친북좌파 혹은 친북좌파 비호세력으로 국민에게 낙인찍히고 말았다.
 요즈음 민노당 안에서 종북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나는 흥미롭게 민노당을 지켜보고 있다. 당이 깨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정말로 진보세력이 자리 잡으려면 친북좌파와 선을 그어야 한다. 그런데 바로 이 선을 긋기 위한 투쟁이 지금 민노당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실 종북주의 논쟁이 대통합민주신당 안에서도 터져 나와야 한다. 그래서 신당도 친북좌파와 선을 긋고 맥아더동상 사건과 평택사건 때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국민도 안심하고 신당에게 표를 줄 궁리를 시작할 것이다.
 진보적 시민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이유도 친북좌파와 선을 긋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진보적 시민운동가들은 친북좌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친북좌파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 하고 평택에서 비무장 군인을 공격할 때 그들과 함께 행동했거나 침묵했다. 국민은 `너희도 한 통속이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바람에 합리적 진보의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 종북주의 논쟁이 진보적 시민사회 안에서도 터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친북좌파와 맞서면 보수로 간주하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진정한 진보는 북한 김정일 수령체제를 비판해야 한다.
 나는 지난날의 나의 옛 친구들과 이런 토론을 하고 싶다. 지난 대선 때 맞서 싸웠던 대통합민주신당의 나의 옛 친구들, 후배들과도 이런 토론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옛 친구들이 이러한 나의 생각에 동의해준다면 나는 다시 그들과 같이 놀고 싶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나는 계속 보수진영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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