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3분 16초, 대륙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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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3분 16초, 대륙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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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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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컵 오브 차이나 갈라쇼서 환상연기
그랑프리 5개대회 연속 우승…파이널 진출

 
 경기장을 가득 채운 8000여 중국 피겨팬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은 단 3분 16초.
 하지만 우승자의 여유로움에서 뿜어나오는 부드럽고, 때로는 격정적인 몸짓은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 김연아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갈라쇼 무대를 또 한 번 빛냈다. 부문별 1~5위 입상자들이 참가하는 갈라쇼에서 그는 전체 출연자 23팀 가운데 22번째로 은반 위를 수놓았다.
 아이스댄싱 1위팀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조명이 꺼지고 잠시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가 “유나 킴, 코리아!”를 외치자 경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윽고 푸른색 드레스를 단아하게 차려입은 김연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얼음판 위로 미끄러지듯 들어섰고, 영화 `워크 투 리멤버(Walk to remember)’ 삽입곡 `온리 호프(Only hope)’의 선율이 빙상장에 울려 퍼졌다.
 잔뜩 웅크린 자세에서 맨디 무어의 그윽한 음성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몸을 풀듯이 트리플 살코우를 뛰고 나서 스핀 연기 이후 연달아 이어진 두 차례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김연아는 레이백에서 비엘만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콤비네이션 스핀을 마지막으로 3분16초의 연기를 마쳤다.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관중석 곳곳에서 인형과 꽃다발 세례가 이어졌다. 관중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보낸 김연아는 앙코르 공연으로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 스텝과 마지막 스핀 연기를 선보여 팬들의 아쉬운 속을 달래줬다.
 한편, 김연아는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 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트리플 러츠 실수로 1.60점 감점을 당했던 것을 빼고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지난 1차 대회 때보다 점수를 끌어올린 128.11점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컵 오브 차이나’ 2연패 달성과 함께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부터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총점 191.75점으로 2위 안도 미키(일본·170.88점)보다 무려 20.87점이나 높은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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