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매력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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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매력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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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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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개막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6일 폐막한다. 영화의 열기가 고조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유승호 첫 성인영화 '부산'… 세남자의 거친 삶 다룬다
 
  강수(고창석)는 술과 도박에 빠져 평생을 3류 건달로 살아왔다.
 고교생인 아들 종철(유승호)이 번 돈을 빼앗아 도박장으로 직행할 정도의 막장 인생을 산 것이다.
 어느 날 멀쩡하던 종철이 응급실로 실려간다. 강수는 종철이 살려면 신장 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고심 끝에 지난 18년간 찾지 않았던 선배이자 지금은 조직의 보스로 성장한 태석(김영호)을 만나러 간다.
 영화 `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주로 단편 영화를 찍어온 박지원 감독의 3번째 장편 극영화다. 김영호와 유승호를 내세웠지만, 고창석이 주연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영화는 강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강수는 옌볜에서 온 처녀를 감언이설로 유혹해 보도방 업자에게 팔아넘기는가 하면, 병에 걸린 아들을 구타하기도 하며 딸 같은 여성에 대해 성폭행을 시도하는 극악한 성격의 소유자다.
 최근 영화에서 보기 드문 본능에 매우 충실한 인간형이 탄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성(父性)을 강조하기 시작하는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신파조로 돌변하고 강수의 캐릭터도 확 바뀐다.
 박 감독이 강수의 캐릭터를 끝까지 밀고 갔더라면 최소한 캐릭터 적으로는 성공한 작품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극적 감동을 주고자 인물의 특성을 희생하면서 밋밋한 신파에 그쳤다.
 김영호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대단하다. 하지만,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에는태석의 캐릭터가 단순하다. 김영호가 폭넓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넓지 않은셈이다.
 고창석과 김영호라는 걸출한 배우와 함께하는 유승호의 어깨는 다소 무거워보인다.
 청소년관람불가.
 


 
나는 갈매기, 10만 돌파… 다큐`워낭소리’감동신화 이어가나
 
 
 
 `워낭소리 신화 재현할까’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가 개봉 10일 만인 지난 주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나는 갈매기’의 배급사인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 6일 부산 누계 7만3131명, 전국 누계 10만1038명으로 1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장기 상영을 예고했다.
 올 초 극장가가 파란을 일으켰던 `워낭소리’가 개봉 20일 만에 10만 관객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열흘 앞선 기록.
 `나는 갈매기’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단과 코치진, 열성적인 부산팬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1년부터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2005년 5위로 잠시 올라섰다가 다시 2년 연속 7등을 한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에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100만 관중을 동원하며 3위로 올라섰다.
 영화는 올해 초 전지훈련부터 한국 시리즈까지 400시간을 야구장의 더그아웃과 응원석, 부상한 선수들이 치료받는 병원, 연습장, 팬들이 있는 곳을 따라다니며 만들었다.
 성적 부진과 부상, 슬럼프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경기장 밖 모습은 박진감 넘치는 야구 경기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
 연습 도중 공이 잘 맞으면 방망이를 붙들고 `경기장에서 좀 맞아라’라며 안타까워하거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고만 선수의 촬영 화면을 대기실에서 함께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롯데의 성적이 부진할 때면 `내가 왜 부산에 태어나서’라며 억울해하고 선수들에게 욕을 퍼부으면서도 응원팀은 절대 바꾸지 않는 롯데 팬들의 열성은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파도타기, 신문지로 만든 술, 귀에 거는 주황색 비닐봉지 응원이 보여주는 장관은 이미 유명하고,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면밀한 경기 분석과 무한한 애정, 울분은 영화에서 웃음을 만드는 요소다.
 롯데 팬이라면 반드시 보고 싶을 것이고, 야구팬이라면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며,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흥미롭다.
 단편 `투수, 타자를 만나다’,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 등 스포츠 영화를 만들어 온 권상준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 달 26일 개봉작. 전체관람가.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SF영화 `디스트릭트 9’예매율 1위
 
 지구인이 외계인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내용의 SF물 `디스트릭트 9’이 주말 예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한 `디스트릭트 9’은 개봉과 함께 26.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조시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다쿠야 등이 출연하는 또 다른 개봉작 `나는 비와함께 간다’가 11.3%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고, 21일 개막하는 제10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MEFF)는 11.0%의 점유율로 3위다. MEFF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30여편의 유럽영화가 소개된다.
 영국 런던 컴백 공연의 리허설 영상 등을 담은 마이클 잭슨의 유작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은 개봉을 2주 앞두고도 8.7%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극장가를 호령한 멜로물 `내 사랑 내 곁에’(6.6%), `호우시절’(5.6%), `불꽃처럼 나비처럼’(4.8%)은 기세가 한풀 꺾여 예매 점유율 5-7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개봉작은 `디스트릭트9’, `나는 비와함께 간다’를 비롯해 김영호, 고창석, 유승호가 출연하는 `부산’, MBC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한 `북극의 눈물’, 세계 비보이 월드컵 `배틀 오브 디 이어’(battle of the year)를 소재로 한 한국계 벤슨 리감독의 `플래닛 비보이’ 등 5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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