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고향서 사실상 `대권 출정식’
“당 후보끼리 상처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일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인 경북 포항을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이 전 시장은 이날 포항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독일에서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 “그게 뭐 새삼스러운 일인가”라며 본인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관련기사 5면).
이 전 시장은 과거에도 경선 출마를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으나 이날 발언은 10여 년만의 고향 방문이 사실상 `대권 출정식’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나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 전 대표와 이전 시장이 이날 동시에 경선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당내 경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한나라당 후보끼리 서로 상처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 상처를 내는 것은 상대를 유리하게 만드는 길이므로 당의 승리를 위해 서로 보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이 안되는 질문이다. 어떤 후보든 경선에 참여한다면 당연하지 않느냐”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당이 (도입 여부를)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서 당이 정권을 되찾아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후보가 되느냐 보다는 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국민적인 열망을 이루려면 당이 여러 가지로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노무현 정부는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총체적 위기”라면서 “국가를 너무 분열시키고 양극화시키는 현상이 심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달년기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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