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환호해맞이공원 절개지 방치 10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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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호해맞이공원 절개지 방치 10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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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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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개쳐둔 절개지만큼 위태롭게 보이는 것도 드물다. 마치 두부모 자르듯한 산은 절벽에 가깝다. 게다가 안전시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달랑 하나 서있는 것은 `낙석주의’ 경고판 뿐이다. 마치 “ 각자 알아서 피해 가세요”라고 하는 소리인 것만 같다.
 오가는 차량이 드문 산간 도로라면 혹시 모르겠다. 산 속에 난 길이라고 팽개쳐 둬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의 빈도는 훨씬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은 도시일 경우 위험도는 가중되게 마련이다. 포항에 그런 곳이 또 한군데 있다. 환호해맞이공원 일주도로가 바로 그 현장이다. 안전울타리조차 없다. 절개지가  바위덩어리와 함께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만 같다.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일주도로는 지난 2001년 개통됐다. 북부해수욕장 해안도로의 일부분이다. 그러니 교통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여름철이면 더욱 붐비게 마련이다. 이런 곳에 낙석 경고판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을뿐이다. 마치 포항시의 행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증거판같이만 보인다. 이런 상태가 10년 넘게 지속돼오고 있다. 만성이 되어버렸다는 반증이다.
 이런 방치지역에 시민들의 불만이 없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조망 뿐만 아니라 절개지의 각도를 낮추는 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고를 막을 여러가지 근본방안을 계획중”이라고도 했다.  사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고 예방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러면 된 것 같은데 그래온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담당자가 바뀌었어도 몇 번은 바뀌었을 시간이다. 변하지 않은 것은 절개지 현장뿐이다.  늑장대응도 이쯤이면 금메달감이다.
 포항시민들은 또 불안감이 가중되는 계절을 맞고 있다. 장마철이 코앞에 닥쳐오고 있다는 소리다. 오랜 가뭄끝에 맞게되는 장마철이다. 비도 많이 내릴 것 같다는 예보다. 국지성 `물폭탄’이 쏟아져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지난 10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니 올해 여름도 괜찮을 것이라고 한다면 논리의 비약이 지나치다. 서울 우면산은 왜 산사태를 일으켰던가. 호들갑이 지나치다고 타박할 일은 아니다. 골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유비무환(有備無患)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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