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다음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0.9% 올릴 태세다. 포항시의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인상률은 일반버스 11.1%, 좌석버스 10.7%다. 한자릿수 인상률도 많은 판에 두자릿수 인상안을 당당하게 내놓은 뱃심이 두둑해 보일 지경이다.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5%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그 갑절을 올려주겠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의 물가대책위에서 요율이 결정돼 시·군에 시달되고 그 범위 안에서 업체의 신고가 접수되면 허가해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위에서 결정돼 내려온 것이어서 포항시는 도장 찍어주는 일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참 편한 공무원들인 것 같다.
인상안대로라면 버스업계의 수익은 30~40억원에 이르게 된다. 버스 오지노선 손실 보상금으로 9억2000만원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시의회 의원들이 그렇게 지적했다. 게다가 업계는 좌석버스를 늘렸다. 좌석버스 일반요금이 1300원(교통카드 1250원)에서 1500원(1400원)으로 치솟은 것 한 가지만 봐도 알만한 일이다. 결국 시민은 보조금 따로, 요금 인상 따로 두 지갑을 채워줘야 한다. 포항시는 업자편이고 시민은 봉일 뿐인지 묻고 싶어진다.
갖가지 요금, 물가 인상은 연례행사가 돼버렸다. 이 때마다 시민들의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게 된다. 한가지만 오르면 줄줄이 인상 도미노현상이 일어나니 그 짐이 이만저만 무거운가. 물가당국은 인상요인이 생겼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방망이를 두드리고, 시 당국은 이를 군말 없이 받아들인다. 버스업계 앞에만 서면 당국이 작아지는 이유,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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