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이설주' 때문에 이산상봉 분탕질?
  • 한동윤
'이석기' '이설주' 때문에 이산상봉 분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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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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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는 포르노 제작한 `왕재산’ 출신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느닷없이 취소하며 주장한 것은 `이석기’와 `이설주’다. 이석기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진당 의원이고, 이설주는 북한 김정은 부인이다. `남한의 종북’과 김정은 부인 두 사람 때문에 언제 목숨이 끊길지 모를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짓뭉갠 것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관계가 남조선 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 소동으로 하여 또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통일 애국 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 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한 연장했다. 북한이 `통일애국인사’라고 지칭한 인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통진당의 `내란음모’ 이석기 의원이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남관계가 또다시 엄중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은 괴뢰패당이 보수 언론의 사환꾼들을 내몰아 온갖 비열하고 너절한 모략과 날조의 궤변들을 계속 줴치게 한 것과도 관련된다”고 주장하며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유로 이설주 관련 보도를 언급했다. 북한이 주장한 “온갖 비열하고 너절한 모략과 날조의 궤변들”은 김정은 부인 `이설주’와 관련한 남한 언론보도를 지칭한 것이다.
 이석기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RO(혁명조직)를 만들어 서울 한복판에서 `적기가(赤旗歌)’를 부르고, 유류저장탱크와 송전철탑, 전화국 등을 파괴하는 모의를 한 이석기는 북한의 적화통일 `수단’일 것이다. 그런 이석기가 국정원에 구속돼 감옥에 갇혔으니 북한으로서는 땅을 칠 만하다. 언제 숨이 끊어질지 모를 이산가족의 상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취소시켰을 정도로 이석기는 북한의 `적자(嫡子)’ 중에서도 적자다. 미국에 보낸 아들에게 “주체사상을 열심히 공부하라”는 글을 보낸 이석기는 북한에게 이산가족 상봉보다 수 백 배 중요했을 것이다.

 북한이 `이설주’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이유는 이렇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 탈북한 북한 고위 관리 등의 말을 인용해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 예술단 단원 9명이 포르노를 제작했으며, 북한 경찰 인민 보안부가 이들의 대화를 도청하던 중 “이설주도 예전에는 우리들처럼 놀고 있었다”는 발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8월 20일 관련자 9명을 재판 없이 평양시 외곽에 있는 강건 군관학교 연병장에서 총살했다는 것이다.
 2009년 5월 창단된 은하수 관현악단은 전자악기와 독창가수, 중창단, 합창단 등 100여 명으로 구성돼 김정은 체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설주도 2011년까지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왕재산 예술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3년 창작가, 음악·무용가 등을 모아 만든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체다. 바로 이 단체 소속 멤버들이 포르노를 제작했으니, 더더욱 이설주가 관련됐다니 김정은이 발작을 일으켰을만하다. 북한 관련 단체들은 북한 최고 바이올린 연주자 문경진 은하수 관현악단 단장과 김정은의 애인이었던 가수 현송월 등의 처형설을 전하며 중국 동북 3성에 예술단 관련 음란 영상물이 유통 중이라고 전했다.
 남한의 언론들은 아사히 신문을 인용해 이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김정은 부인 이설주는 `퍼스트 레이디’가 아니라 포르노를 제작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 예술단 단원 9명의 동료일 뿐이다. 더구나 북한 인민들이 `최고존엄’인 이설주의 `일탈’을 알고 수근거렸으니 김정은이 뒤집어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남북이산가족은 `이석기’나 `이설주’에 비교할 존재가 아니다. 60년이 넘도록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이산가족들의 눈물은 강을 이루고 바다를 채웠다. 더구나 12만명의 이산가족 가운데 7만명은 이미 가족 상봉조차 못한채 눈을 감았다. 남은 5만명도 언제 세상을 하직할지 모른다.
 북한이 이산상봉을 취소한 날 미국 랜드연구소 국방전문가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북한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정권이 스스로 해체되거나 다양한 내부 엘리트 집단의 반대에 직면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이코패스 북한의 붕괴는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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