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외국인 영입 않기로
“올해는 위기의 후반전입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최초로 `2관왕’을 달성한 포항 스틸러스는 올해도 `토종 군단’으로 팀을 꾸린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기로 구단이 방침을 정했고,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자유계약선수 황진성, 노병준, 박성호와는 재계약이 어려울 전망이다.
고육지책이었던 `쇄국축구’를 올해도 이어가야 하면서 지난해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의 주인공인 황선홍 감독의 시름도 깊었다.
포항의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만난 황 감독은 26일(한국시간)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마음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전지훈련지를 찾은 장성환 포항 사장은 “지원을 `팍팍’ 해주지 못해 내가 황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면서도 “스쿼드가 좋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다. 올해 포항은 1강”이라며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황 감독의 현실 판단은 냉정하다.
이어 “신인이나 젊은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면서 “주축 선수가 빠지고 신인이 보강되면 새로운 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격력은 황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황 감독이 추구하는 간결한 패스 축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며 여느 팀에 뒤지지 않는 공격을 펼쳤지만 `한 방’이 아쉬울 때가 잦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 고민이 해소되는가 했지만 있던 자원마저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 감독은 고무열, 김승대, 배천석 등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등이 잇달아 열려 일정과 각급 대표팀 차출 등 변수가 다양하다.
황 감독은 “각급 대표팀에 이명주, 김승대, 문창진 등이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초반에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시즌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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