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까지 두손 든 새정연 극렬세력은 누구?
  • 한동윤
박영선까지 두손 든 새정연 극렬세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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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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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를 위해 평형수(平衡水)라도 빼버릴 것 같은”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맡기 직전까지 새정연 강경파의 상징이었다. 여자답지 않은 험한 발언과 과격한 행동이 그의 상징이었다. 비교하자면 줄곧 극단적 투쟁노선을 걸어온 정청래 의원과 동격이었다고나 할까?
 박 전 원내대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미국 잠수함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고 북한 소행을 부정한 전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난데없이 `도청(盜聽) 공포’를 퍼뜨리며 국회 법사위원장실 화분을 모조리 복도에 내놓는 등 예측불허의 행태도 보였다. 작년 12월 예산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으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재벌특혜법’이라고 주장하며 국회본회의 법안상정을 거부했다. 법사위원장 권한을 남용하며 같은 당 의원들까지 찬성한 법안처리를 막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길게 말할 것도 없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정연 비대위를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공포스럽다”고 극도로 경계했을 정도다. “박 의원과 30분 간 대화를 나눴는데 굉장히 인격모욕적인 발언을 많이 들었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그 때 말과 행동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그런 생각과 행동으로 비대위를 끌고 간다는 것은 공포스럽다”고 한것이다.
 그런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물러나면서 동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平衡水)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당내 강경파들을 비난한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당내 최고 강경파였던 박 전 원내대표가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平衡水)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했을 정도면 새정연에는 얼마나 많은 극렬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고 또 걱정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말한 `평형수’는 배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배 밑바닥에 의무적으로 채워야하는 물(水)을 말한다.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 중의 하나도 화물을 과적하기 위해 평형수를 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음모가 새정연에서 요동쳤다는 게 박 전원내대표의 폭로다. 초강경파였던 박 전 원내대표를 흔들기 위해 `평형수’를 빼고, 직업적으로 당 대표를 하려고 몸부림친 극렬세력이 과연 누구인가?
 박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두 차례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강경파들 반대로 두 차례 합의안을 파기해야 했다. 심지어 세월호 유족들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어야 했다. 이 최선봉에 문재인 의원과 `친노’가 있었다.
 또 박 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영입하려했을 때에도 강경파들이 반대했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박영선-이상돈 회동에 동석까지 해놓고도 당내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흐르자 “이상돈 반대”를 외쳤다. 박 전 원내대표가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도대체 `직업적 당 대표’는 뭔가? `친노’는 차제에 당 대표를 `친노’가 가져와야 한다고 작심한 눈치다. 친노가 당권을 잡으면 그 전면에는 문재인 의원을 내세울 것이 뻔하다. 또 정세균 의원도 `직업적 당 대표’의 범주에 속한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 대표만 세 번이나 역임했다. 이번에도 새정연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가 `직업적 당 대표’로 지목한 인물도 정 의원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박 전 원내대표를 가장 심하게 흔든 계파가 정세균 계보라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새정연의 초강경 투쟁파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그녀를 뺨치는 극렬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박 전 원내대표의 편지로 드러났다. 앞으로 새정연이 어디로 갈지 정말 궁금하고 또 걱정된다. 새정연 지지율 18%와 극렬세력 간의 함수관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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