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이념 영화 누른‘명량’·‘국제시장’
  • 한동윤
좌파-이념 영화 누른‘명량’·‘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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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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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손잡고 꼭 봐야할 영화‘NLL 연평해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07년 7월 말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됐다.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 학살’을 그린 내용이다. 영화가 개봉되자 야당 후보 진영에서는 “1000만명만 이 영화를 보면 대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라며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무려 500만표 차로 패했다.
 5년 후 2012년에도 제18대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됐다. 누가 봐도 ‘광해=노무현’을 연상시키는 영화다. 당시 영화 ‘광해’를 본 어느 평론가는 ‘광해는 분명 주류와 싸웠다. 임진왜란 때 멍청한 선조를 뒤로하고 앞장서 국란을 극복했고 대동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명(明)을 위해 파병을 해야 한다는 주류의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고 썼다. 이어 ‘노무현은 분명 새누리당으로 상징되는 주류와 싸웠고, 신자유주의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막기 위해 애를 썼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에 동북아 균형자론을 말하며 딴지를 걸었다. 노무현은 무능하지만 서민을 위해 싸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광해’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코 앞에 두고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크게 고무됐다. ‘노무현 바람’을 기대했음 직하다.
 역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11월 29일 영화 ‘26년’이 개봉됐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학살된 광주 시민의 자식들이 26년 후 전두환 암살에 나선다는 테마다. 이 영화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가 이념과 사상에 물들면 그건 영화라기보다 ‘필름’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화려한 휴가’와 ‘26년’이 작품성을 평가받았지만, 그리고 많은 관객을 모았지만 “순수 영화인가?”라는 물음표가 붙었다.

 요즘 영화 ‘국제시장’이 화제다.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 어르신 세대의 고난이 세대를 넘어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풍요(豊饒)가 몸에 익은 20~30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지금의 넉넉함과 여유가 공짜나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시장은 최고의 작품이다.
 ‘국제시장’보다 앞서 상영되면서 쌍벽을 이룬 영화가 ‘변호인’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영화 소재는 ‘부림사건’이다. 국밥집 아들들이 공산혁명을 꾀했다며 공안사범으로 처벌한 당시 상황과, 이를 적극 변호한 송 변호사(노무현)의 영웅담이다. 2013년 12월 18일 개봉됐다.
 ‘변호인’ 1000만 관객을 뛰어 넘은 영화가 ‘명량’이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330척의 왜군 배가 집결하고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 전쟁이 시작된다. 명량은 중국, 태국 등에서 불록버스터 대접을 받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 등장은 좌파, 심지어 친북 영화까지 난무한 영화판에 전혀 새로운 물결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건 ‘애국(愛國)’과 ‘보훈(報勳)’이다. 나라를 지키고 부강하게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해 기억하자는 트렌드다. 주한 미군을 폄훼하고 국군과 인민군이 손잡는다는 기상천외의 영화가 난무하고,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영화로 관객의 눈을 흐리는 요사(妖邪)와는 거리가 멀다.
 ‘명량’과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하나의 애국 영화가 개봉된다. ‘NLL 연평해전’이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NLL에서 북한 기습공격으로 6명이 전사하고 참수리호가 침몰했지만 그 순간에도 영웅적인 활약을 한 해군 장병을 기린 영화다. 참수리호 영웅들의 영결식 날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를 매고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일본 동경으로 날아갔고, 국무총리와 국방장관도 영결식을 외면한 그날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다. 애국심으로 ‘NLL 연평해전’ 보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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