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회장 딸 최민정 소위와 병역기피 재벌자식들
  • 한동윤
SK회장 딸 최민정 소위와 병역기피 재벌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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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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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그룹 부자(父子)의 세금체납·병역비리 세트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재벌가 3세의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하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24)씨가 해군 소위로 임관돼 충무공 이순신함(4400t급)에 탑승한다는 뉴스다. 재벌가 자식들의 병역기피가 유행병처럼 되어버린 상황에서 재벌 3세, 그것도 딸이 소위로 임관했고, 전투정보 보좌관으로 구축함의 핵심 전투정보실(CIC)에 배치된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다. 아버지 최 회장은 병역면제(과체중)자일 뿐만 아니라 횡령죄로 현재 교도소 신세다.
 다른 하나는 한솔그룹의 수치(羞恥) 열전이다. 한솔은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딸 이인희씨가 회장이다. 이 회장은 조동만, 조동혁, 조동길 세 아들을 뒀고, 세 아들 모두 병역미필자다. 이 한솔그룹 창업자 이인희 회장의 손자(24), 조동만의 아들이 최근 병역특례 비리 혐의로 고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뉴스다. 
 조씨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서울 금천구 금형 제조업체에서 2012년부터 부품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것으로 군 대체복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무청 확인 결과 조씨는 업체가 따로 마련해 준 별도 사무실에 근무했는데 이 마저도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솔그룹의 병역기피 DNA가 어디 가겠는가.
 웃기는 것은 조씨 아버지인 조동만 전 회장이 매년 발표되는 고액 상습 세금 체납자 명단에 단골로 오른다는 사실이다. 조씨 체납액은 84억원이다. 정태수(91) 전 한보그룹 회장(36억77만원), 최순영(75) 전 신동아그룹 회장(28억9300만원)보다 많다. 아버지는 세금 체납자로, 아들은 병역비리로 언론에 이름을 알리는 부자의 비리 이중주(二重奏)다. 조 전 회장은 “회사 부도와 폐업으로 재산이 없어서 세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체납세금징수팀이 작년 8월 조씨가 사는 서울 중구 장충동 주택을 수색하자, 이 주택은 조 전 회장 부인 명의로 돼 있는데, 집 안에는 가구나 집기가 거의 없었지만 옆집과 연결된 문을 열자 현금이 든 금고가 나왔다. 옆집은 조 전 회장 소유였다가 압류돼 공매된 주택이다. 조 전 회장의 여동생 남편이 2004년 경매를 받았다. 조 전 회장이 부인 명의 주택과 과거 자신의 집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능범 수법이다.

 2006년 KBS탐사보도팀은 재벌 총수 일가의 병역 이행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삼성그룹 일가 73%, SK그룹 57%, 한진그룹 50%, LG와 GS 49%, 롯데 38%, 현대 그룹 일가의 28%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의 병역 면제율이 30년 평균 6.4%였지만 재벌가의 면제율은 33%로 5배가 넘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딸 최민정 소위 앞에 서기 부끄러운 존재들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는 지난 8일 3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 3~4세가 평균 28세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32세도 안 돼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이 20년 이상 걸려 1%도 안 되는 임원 승진 확률과 비교하면 ‘신(神)의 자식들’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각각 27세와 24세에 신세계와 조선호텔 이사대우와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장남 조원국 전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3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도 임원으로 바로 입사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장남과 차남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장남과 삼남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도 입사 후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땅콩 회항’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999년 사원으로 입사해 6.5년 뒤인 2005년 말 상무보로 승진하자마자 이듬해 상무와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조 전 부사장 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3.4년 만에 임원이 됐다. 정몽구 현대 회장 장남 정의선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 김동관 상무는 5년여 만에 임원이 됐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대신 외국 유학을 보내 3, 4세를 원정출산하게 만들고, 돌아오자마자 자기회사 임원으로 벼락출세시킨 결과가 ‘땅콩회항’이다. SK 최태원  회장의 딸 최민정 소위처럼 아버지의 병멱미필을 대신 보충하는 재벌가 자식들이 더 많이 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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