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점심 자리에서 한 친구가 불쑥 한 마디 했다. “구청이라던가. 독거노인이라고 조사를 나왔더라.” 사실이다. 그는 ‘나홀로 노인’이다. 그런데도 왁자하게 웃음이 터진 것은 모임 참석자들이 아직도 스스로가 ‘노인세대’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일 게다.
이달 초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인구대비 지역별 ‘홀몸노인 비율’을 국회에 넘겼다. 이 자료를 보면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인 20%를 웃돌았다. 대구가 21%이고 경북은 27%다. 숫자로는 대구 6만5709명, 경북 13만1235명이다. ‘나홀로’는 아니지만 전국을 통틀어 ‘노인부부’가 44.5%다. ‘나홀로’의 증가율이 18.5%라는 것을 보면 고령자 문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이제는 누구라도 자신이 100세 안팎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족들 배 곯게 하지 않으려고 뼈가 아프도록 일을 하고도 정작 자신의 노후를 대비 못한 노인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남의 보살핌에만 기대어 살기에는 100세 시대의 남은 수한(壽限)이 너무나 길기만 하다. 젊어서 ‘돈벌이’에 매달렸던 기간보다 더 긴 여생이 앞길에 걸려있음을 생각하면 아픈 것도 사치란 생각까지 든다. 노인 4苦를 최소화하려면 스스로 돕는 길 밖에 더 있겠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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