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감영(監營)은 조선시대 관찰사(觀察使)가 있던 관아다. 관찰사는 경기 경상 전라 강원 충청 황해 평안 함경 등 8도의 수장(首長)으로 파견된 종2품 이상의 벼슬아치였다. 각 도의 최고 지방장관으로 군사(軍司) 민사(民司)를 모조리 통할하여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입법 사법 행정권에다 군정·군령권까지 모두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였다. 도백(道伯)은 고려 말에서부터 있었던 제도이나 관찰사란 직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팔도체제가 확립된 이후인 세조12년(1466)이었다.
경상도관찰사가 주재하며 집무했던 경상감영은 조선조 초기 잠시 경주(慶州)에 설치됐다가 태종8년(1408)에 이르러 상주(尙州)에 두었다. 이후 달성 안동 등지를 잠깐씩 거쳐 1601년(선조34) 대구로 옮겨갈 때까지 경상감영은 근 200년가량 상주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상주는 아닌 게 아니라 ‘경상도(慶尙道)’의 뿌리라면 뿌리다. 조선시대엔 경상도에서도 으뜸가는 주요 도시가 상주였던 거다. 지역주민들은 지금도 그런 역사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경북도와 전남도가 힘을 합쳐 각각의 조선시대 주요 도시인 상주의 경상감영과 전남 나주의 나주목(牧)을 집중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구 개정사업(1911~1915)으로 철거된 경상감영·병영 소재지의 성벽, 성문 등 복원사업에 양 도가 각 500억원씩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10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투자액이 적지 않다. 사업 성패의 관건은 중앙정부의 지원일 것이다. 모쪼록 두 도시의 역사가 잘 복원되어 새로운 관광자원을 갖게 됨으로써 조선시대의 그 영화가 되살아날 수 있기를 아낌없이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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