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영천에 없는 약재는 우리나라엔 없다.’ 한약재와 관련된 이 속언의 뜻은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한약재도 영천에 가면 구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그만큼 경북 영천이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미상불 근년 이 도시의 한약재 거래량은 자그마치 연간 7000여t, 금액상으론 570억원이다. 이는 국내 한약재 총 유통량의 30%다. 거래 약종이 무려 480여 종에 이르며 한방 관련업체 수는 302개, 관련 종사자 수는 1100여명에 이른다.
영천이 약초의 보고처럼 되어온 건 이곳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특성 덕분일 거다. 지역의 보현산(普賢山)과 채약산(採藥山)에 희귀한 약초가 많다고 한다. 산과 들, 구릉지와 강이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약초가 분포하기 알맞은 조건이라는 거다. 또 지리적으로는 영남 일대의 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소백산과 태백산에서 나는 약재는 물론 가까운 경주 군위 의성 지방의 약초가 모여들기 때문에 영천 약전거리가 발달해왔다는 설명이다.
영천 한약축제가 오늘(16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영천역광장과 완산동 약전거리를 중심으로 열려 영천은 그윽한 약초향으로 뒤덮이게 되었다. 특히 13회째인 이 축제가 올해는 좀 특별해서 관심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문화의 달 행사를 치를 지자체를 몇 년 전부터 공모한 이래 경북도내서는 영천시가 최초 개최지가 되기 때문이다. 축제에서는 정부가 기획한 올해의 문화의 달 이벤트 조선통신사 전별행사와 마상재(馬上才;달리는 말을 타고 부리는 재주)가 벌어지게 된다. 영천 한약축제에 볼거리가 더해져 경북의 또 다른 올가을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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