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폐수에 길을 묻다
  • 김용언
음폐수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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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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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석이조(一石二鳥)는 효과의 ‘곱빼기 현상’이다. 일전쌍조(一箭雙鳥)도  마찬가지 소리다. 화살 하나로 새를 두 마리나 꿰뚫었으니 그 솜씨가 예삿내기가 아님엔 틀림없다. 이를 쉬운 말로 하려들면 사례는 수두룩하다. ‘꿩 먹고 알 먹고’가 그 하나다. ‘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라든가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또한 양득의 사례로 꼽아도 될 것 같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음폐수 처리에 맞손잡는 방법을 찾아냈다. 하루 발생량 67㎥ 가운데 20㎥를 포스코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양자는 공급·사용 협약을 맺었다. 포항시는 골칫거리 가운데 1/3가까운 분량을 돈 안들이고 처리하게 됐다. 이렇게 절약되는 돈이 3억원 쯤 된다.포스코는 미생물 유기탄소원으로 쓰는 약품(RCS45)을 대체해 연간 약품비 1억100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야말로 집토끼와 산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묘책인 셈이다.

 포항시로서는 지난 2013년 이래 음폐수를 바다에 내다버릴 수 없게 되자 처리방법에 골머리를 앓아온 처지다. 결국 포항제철소 생활오수 처리설비에 쓰고 있는 RCS45보다 총질소 제거 속도가 갑절 넘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길을 찾게 됐다. 포항시는 음폐수를 공짜로 처리하게 됐고, 포스코는 자원을 무상으로 받으면서 무상처리해주는 길을 열게 됐고보니 양쪽이 모두 입이 귀에 걸리게 됐다.
 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다. 자원재활용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어딜 가나 마구 내버리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란 소리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제는 음폐수까지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니 겹경사가 생긴 셈이다. 음폐수를 더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포항시내 전신주 밑마다 흥건하게 흘러내리며 코를 싸쥐게하는 음폐수도 깨끗이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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