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800’활황-경기는`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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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800’활황-경기는`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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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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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따로 실물따로…서민은 여전히 춥다
부동산·재래시장도 “증권 붐 딴세상 얘기”
 
24일 낮 포항 중앙상가 명품 의류전문 매장은 에어컨 바람이 다소 춥게 느껴질 정도로 한산했다. 매장 종업원들은 “시청이 대이동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고객들이 급감한 상태”라면서 “주식이 활황인 데다 경기가 풀렸다고 하지만 소비가 되살아나는 느낌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이후 활황세를 보인 증시가 1800포인트를 넘어선 데다 정부와 민간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지방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주식 활황세가 주식 재투자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는 되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지역 대형할인점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지난해에 대비, 4월엔 3%대 매출 하락세를 보이다 5월 1%,6월들어 3%대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한다.

지난해 특수를 누렸던 이마트 포항점은 얼어붙은 지역 소비심리로 고민이다. 지난해 대비 4월에는 23% 역신장한 데 이어 5월 17%, 6월 들어 현재까지 매출이 36%대까지 급락했다. 이마트 이동점도 4월 29%, 5월 36% 매출호조를 보이다 6월들어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자랜드 포항 오광장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일찍 닥친 무더위로 에어컨판매 호조와 가전제품 선할인 등으로 매출이 다소 신장했지만 이는 평년 수준으로 “최근 증시 활황이 실소비에는 크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 중앙상가나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에선 `증권 붐’과 `경기회복’은 딴 나라 얘기로 취급될 정도다. 중앙상가 의류매장 관계자는 “뉴스에 오르내리는 주식 얘기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이야기”라고 열을 올렸다.

포항 죽도시장 회상가번영회 관계자도 “죽도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대다수는 `주식’과 무관한 서민들이라 그런지 증시 활황에 따른 흥청거리는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포항의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들어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올랐으나 거래는 저조한 상태이다.

올들어 신규 분양에 나선 포항지역 4개 유명기업의 아파트의 분양률은 평균 43%대다. 대구, 부산지역 초기 계약 30%대에 비해서는 분양실적이 다소 높은편이지만 업계의 계획 분양률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 경기도 부진하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회는 6월 경기전망조사에서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88.4로 전달의 91.0보다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기전망도 한국은행 포항본부 등 경제전문가들은 조선업과 자동차,기계 등 특정 분야의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표상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업종·업종 간, 수출·내수 간 양극화로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신용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나 기름값 인상,주택 대출금리 인상 등이 모두 소비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수출부문의 활기나 일부 주력 제조업종의 경기 호조세도 그런 이유들로 인해 내수 분야로까지 이어지기는 아직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고정일·김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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