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가, 열린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자 다시 뛰쳐나와 민주당과 손잡은 세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정치도의고 윤리고 뭐고 팽개친 꼴이다. 이름만 `통합민주당’이지 3년전의`DJ당’ `호남당’의 재판일 뿐이다. 박상천 김한길 두 공동대표의 면면만 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회의’에 뿌리를 둔 민주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릴 뿐이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대통합추진모임 등 범여권 3개 정파 지도부가 주말인 7일 만나 범여권대통합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협상 여부와 열린우리당 해체 문제를 놓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한다. 민주당을 부수고 나간 열린우리당이 해체되기전에는 결코 통합할 수 없다는 게 통합민주당 쪽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면 통합할 수 있고 해체하지 않으면 손잡을 수 없다는 것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3년 전 민주당 분당에 대한 보복으로 들린다. 또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면 소속의원들은 받아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의원들을 수용하면서 열린우리당과는 통합협상도, 통합도 안하겠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름없다.`도로민주당’은 됐지만`도로열린우리당’은 부끄럽다는 얘기 아닌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회동에서 열린우리당 해산은 어렵다며 `실체’ 인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국회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집권당으로 온갖 오만을 떨던 열린우리당이 어느새 이리도 처량한 신세가 됐는지 딱하다. 당을 해체하건 말건 그건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대통합이다, 중통합·소통합이다해서 국민들을 더이상 속이려해선 안된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자 급해지니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친 꼴이다.
국민들은 과거 민주당 출신들의`쇼’에 놀아나면 안된다. 화장을 고치고 간판만 바꿔달고 나와 “표를 달라”고 하는 후보와 정당에는 한 표도 주어서는 안된다. 국민을 속이는 이런 저질 쇼를 더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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