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피서객 지갑 여는’ 행사 마련 시급
포항을 비롯 경북동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은 매년 급증하고 있으나 지역경제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포항지역의 경우 오는 19일 해수욕장 폐장을 앞두고 막바지 피서객 몰려들고 있지만 서민경제가 아직도 풀리지 않으면서 알뜰피서로 인한 피서철 특수가 사라졌다.
한 달여 동안의 `반짝 특수’를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한 데 비해 지역에 떨어지는 소득은 언제나 기대 이하여서 상인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15일 현재 포항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247만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2%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피서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해수장 주변 상인 및 민박업자들은 오히려 경기가 지난해만 못하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올 여름 하루 최고 10만 명이 찾은 월포해수욕장 상가 관계자는 “피서객은 늘고 있으나 심지어 생수 화장지까지 싣고와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추세”라며 “피서객들이 찾는 것이라고는 종이컵, 나무젖가락, 아이스크림 등으로 한가족이 고작 2~3만원 쓰고 가는 실정으로 피서객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대안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오징어 맨손잡기 이벤트로 피서객 유치에 나섰던 구룡포해변축제도 상황은 비슷했다.
구룡포 해수욕장에서 민박업을 하는 이모(56·여)씨는 “피서객이 크게 늘어난 건 맞는데 도대체 돈을 쓰지 않는다”며 “특히 승용차 이용한 피서객이 늘면서 오전 일찍 와서 밤에는 돌아가는 실정으로 민박집 방 절반이 텅 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용성 포항시의원은 “알뜰소비 여파로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추세를 수수방관하게 되면 지역의 관광 수익 등은 당연히 속 빈 강정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며, 한마디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피서관광은 사업이고 경영이다. 천편일률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이벤트로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서객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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