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한국학
자료 조사중 귀중본 발굴
고성이씨 문중서 전해져
원본 준한 기록유산 가치
자료 조사중 귀중본 발굴
고성이씨 문중서 전해져
원본 준한 기록유산 가치
![](/news/photo/201906/389989_175010_2033.jpg)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한국학 자료를 조사하면서 북한 개성에 소재한 표충비 관련 조선시대 계회도 형식의 자료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 제21대 영조대왕이 직접 짓고 쓴 어제어필의 귀중본이다.
현재 표충비는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피살된 장소로 알려진 선죽교의 서편에 위치하며 북한의 국보 유적으로 지정돼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개성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되는 곳이다.
이번에 발굴된 어제어필 시문은 고성이씨 문중에서 누대에 걸쳐 세전해 오던 것으로 당시에 작성된 원본에 준하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영조가 직접 지은 14자의 시구는 ‘도덕과 충정이 만고에 뻗치니(道德精忠亘萬古), 높은 절개가 태산북두처럼 우뚝하다(泰山高節圃隱公)’는 내용이다. 소지에는 포은 정몽주의 도덕성과 충성심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이를 표창하고자 하는 영조의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영조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숙종 같은 역대 왕의 성대한 뜻을 계승하는 일이라고 기록했다. 자료의 하단에는 시종신으로 영조를 수행한 도승지 민형수를 비롯해 문신 12인의 관직과 성명이 실려 있다. 말미에는 당시 개성 유수로 있던 김약로가 왕명을 받들어 비를 세우고 비각을 세운다고 적었다.
이번에 발굴된‘어제어필 선죽교시’는 바로 표충비에 적힌 그대로의 내용으로 건립 당시에 작성된 원본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조의 글씨가 국내에 다소 전하고 있지만 이처럼 당시 원본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자료는 극히 드물다. 더구나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충절의 화신 정몽주와 관련된 자료이기에 사료적 가치가 높다. 특히 어필로서 자료의 형식이 18세기에 유행하던 계회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도 매우 주목된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자료부장은 “포은 선생은 비록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 불사이군의 정신은 권력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찬양돼 왔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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