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난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조기유학 열풍이 계속되면서 올 한해 해외유학·연수비로 빠져나가는 돈이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해외유학·연수비 지출은 최근 3년 사이 봇물 터진 듯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연 평균 증가액이 10억달에 달하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지출누계가 이미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해외유학·연수비 지출액은 34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로 52억3000만달러가 유학·연수비 명목으로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화로 환산하면 4조8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문제는 최근 수년간 유학·연수비 지출 증가세가 지나치게 가파른데다 앞으로도 이러한 급증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ㅋ
연간 유학·연수비 지출규모는 2003년 18억5000만달러, 2004년 24억9000만달러, 2005년 33억8000만달러, 2006년 44억6000만달러 등으로 2004년 이후에는 연 평균 10억달러씩 급증했다.
올해도 50억달러대를 훌쩍 뛰어넘고 내년에는 60억달러대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유학·연수비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억6000만달러에서 이듬해인 98년에는 8억30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99년 9억1000만달러, 2000년 9억6000만달러, 2001년 10억7000만달러로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02년 14억3000만달러를 나타낸 이후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환란 직후인 98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약 10년간 유학·연수비 지출 누계는 208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2000년대초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조원이 넘는 돈이 유학·연수비로 유출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영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기유학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유학·연수비 지출은 함께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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