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24일 한국투자공사(KIC)국정감사에서는 공사가 2005년 7월 출범 이후 2년째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높은 성과급을 지급받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작년 발생한 당기 순손실이 51억2000만원이고 2007년 상반기에만 이미 17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며 “이런 추세라면 누적 손실액은 14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렇게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태연하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는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지난해 임원들은 전년대비 9.4%, 직원들은 79.4% 증가한 성과급을 지급받았고 1인당 성과급 평균 금액은 1142만원으로 산업은행(577만원) 기업은행(611만원) 우리은행(708만원)에 비해 훨씬 높다”며 “그야말로 `신이 내린 직장 중의 직장’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임태희 의원도 “사업초기 손실발생은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5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에 5억5000만원의 성과급이 집행된 것은 과도하다”며 “공사가 접대할 대상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법인세법상 접대비 한도액을 2005년 1025%, 작년 595%를 초과한 것도 방만경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엄호성 의원은 “작년 성과급 예산 배정액이 9억7500만원이 올해에는 10억2000만원으로 늘어났다”며 “성과급을 줄이라고 하니까 청개구리식으로 예산배정을 늘리고 있느냐”고 추궁하고 “특히 KIC 직원의 1인당 연봉은 복리후생비를 감안할 때 1억원 수준으로서 공기업 최고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채수찬 의원도 “작년 성과급 5억5000만원이 지급된 것은 실적에 비해 비정상적”이라며 “이런 면이 결국 공사의 손실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지적하고 “책임과 실적에 걸맞은 보수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석주 KIC 사장은 답변에서 “공공기관이 비용문제로 질타를 받는데 대해 죄송스럽다”며 “다만 사업초기의 투자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적절한 업무평가를 통해 성과급이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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