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당선을 바란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 말뜻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패배를 원한다는 것과 똑같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집권에 대해 “끔찍하다”고 했다. 청와대가 위 아래없이 아예 정 후보 당선과 이 후보 낙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비서실장 발언은 대통령 뜻을 반영하는 것이다. 참모는 개인 의견이 없다. 그런데 용감하게 `정동영 후보당선’을 기구했다.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과 청와대의 위치를 망각한 것이다. 청와대가 정 후보 당선을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이 공개됨으로써 공무원들에게 어떤 압박으로 작용할지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는 야당의원이 “선거법 위반 발언 아니냐”고 지적하자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속마음을 물은 것 아니냐. 함정이었나”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판단했다면 답변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통령선거 엄정중립관리’ 의지만 밝히면 된다. `속마음’을 물었다고 청와대가 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큰 실수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는 발언으로 선관위 고발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심리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참모들은 더 자중했어야 했다. 문실장 발언은 국민들에게 참 “끔찍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명박 후보가 친형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운영하던 다스(옛 대부기공) 실소유주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 당선 무효 사유라는 입장도 밝혔다. 신당 김종률 의원이 “이 후보가 실소유주로 드러나면 공직자 윤리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사유가 되는데 검토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진행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수년간 문제되지 않던 사안을 들고 나와 “당선무효” 운운하는 사람이나 여기에 호응하는 비서실장을 보면 그렇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