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이번 우승은 프로 출범 후 1986년과 88년, 그리고 92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무엇보다도 연고지 주민을 기쁘게 하는 것은 15년만의 챔피언컵이어서이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스틸러스의 우승을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목말라해 왔다. 시민들은 때로는 이어지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프로축구에 대한 열기 자체가 식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15년의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이번 승리로 말끔히 씻겼다. 시민들의 자신감은 다시 생기가 돋기 시작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상가 같은 데서, 또는 거리에서 TV시청을 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모르는 사람끼리도 저마다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프로축구가 모처럼 지역을 하나로 똘똘 묶어주었던 것이다.
이제 프로축구 우승으로 얻게 된 지역의 이 기쁨을 진정한 한때의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힘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우승으로 얻어진 활력을 다시 삶의 터전으로 가져가서 생업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그것이 곧 시민 스스로의 발전과 지역의 영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처럼의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뜻이다. 스틸러스 팀에게 시민과 더불어 거듭 축하를 보내며. 내년 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성원에 계속 보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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