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바이러스 용광로’
  • 김무진기자
광화문 집회 ‘바이러스 용광로’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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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다수 감염자 뒤섞여
사랑제일교회 무관 10명 확진
제3의 감염원 존재 가능성 열려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열린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화약고로 떠올랐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일부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집회 참가자 10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집회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에게 감염이 됐거나 제3의 확진자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점은 전국 곳곳에서 다수의 확진자들이 광화문 집회에 몰렸고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재전파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광화문 집회가 바이러스의 용광로가 된 셈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 참석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명에서 9명이 증가해 총 1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전날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로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이들은 기초 역학조사 결과,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이 없는 단순 집회 참가자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확진자들이 나타나면서 방역 상황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이들 광화문 집회 참가 확진자 10명의 거주지역은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1명 수도권 지역과 경북 2명, 부산 2명, 충남 1명이다. 집회 당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이들 확진자를 포함한 집회 참석자들이 대형버스로 광화문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전에서 버스 25대가 1대당 30명씩 약 750명가량을 태우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광화문 집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집회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감염자들이 한 데 모이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집회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지켜지지 않았다. 실외일지라도 비말 전파가 많은 집회의 특성상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사랑제일교회와 전국에서 모여든 확진자들 사이에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됐을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지금 발견된 규모(10명)보다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와 2차 전파를 최대한 조기 차단해야 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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