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오징어 싹쓸이 공조’ 트롤어선 선장 전국 첫 구속
  • 이상호기자
포항서 ‘오징어 싹쓸이 공조’ 트롤어선 선장 전국 첫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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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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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경, 70일간 증거 수집·수사 끝 60대 선장 검거
채낚기 어선과 공조로 49회 걸쳐 약 152t 불법 포획
오징어 불법 공조조업에 사용된 A씨의 트롤어선 모습. 해경은 A씨를 전국 최초로 구속했다. 사진=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포항에서 오징어 싹쓸이 공조조업을 주도한 트롤어선 선장이 전국 최초로 구속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이 같은 행위를 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트롤어선(59t, 감포) 선장 A(6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A씨는 무려 총 152t의 오징어를 트롤어선으로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조조업은 트롤어선과 채낚기 어선이 공조하는 것이다.

해상에서 채낚기 어선이 집어등을 이용해 오징어를 모여들게 만든 다음 트롤어선이 그물로 바닷속을 싹 끌어 오징어를 대량 포획하는 수법인데 오징어 씨를 말리는 행위로 불법이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북 동해안 지역인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곳에서 채낚기 어선들과 49회나 불법 공조조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오징어 대량 포획 극대화를 위해 경북 동해안 곳곳에서 불법행위를 한 것이다.

A씨는 오징어를 불법행위로 싹쓸이 후 채낚기 어선 선장들에게 집어비 명목으로 약 3억원을 지급했다는 게 포항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제보를 통해 A씨 추적에 나섰다. 70일 동안 각종 범죄행위 증거를 수집했고 A씨 범행을 입증해 전국 최초로 구속한 사례다.

해경 수사에서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트롤어선 선명을 가림막으로 가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선체에 오징어를 끌어올리는 롤러도 불법으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해경은 A씨 구속 후 불법 공조에 참여한 채낚기 어선들도 추적하고 있다.

현재 3척의 채낚기 어선이 수사망에 들어왔고 이 어선 선장들 신원도 확보한 상태다.

포항해경은 지난해 1월에도 불법 공조조업을 통해 100억원대의 오징어를 싹쓸이 한 일당 21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이 같은 불법 공조조업이 해상자원을 고갈시킨다. 앞으로도 이 같은 불법 공조조업이 해상에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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