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상자, 생산 조합 자비 처리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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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상자, 생산 조합 자비 처리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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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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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 지역 곳곳에 켜켜이 쌓여 골머리를 앓던 꽁치 과메기 상자 문제가 해결됐다.

일단 과메기 생산 조합이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활용처리 됐던 이 상자가 올해부터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비용과 환경오염 유발 등의 이유로 처리가 지연돼 구룡포 지역 곳곳에 방치 돼 왔다.

문제의 상자는 꽁치에서 나오는 물이나 바닷물 등에 훼손될 것을 막기 위해 앞뒷면이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으로 발라져 있다. 따라서 이 상자를 소각, 분쇄 등 처리 과정에서는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 할 수 있다. 원양어선에서 꽁치를 잡아 담아낼 때 종이박스를 도입하면 된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파라핀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제조비용 탓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자비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매년 이같은 거액을 부담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원양어선이 파라핀 상자를 종이상자로 바꾸면 된다고 여기고 있다. 조합원들이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에 해결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양어선이 꽁치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내년 5월까지가 데드라인이다. 과메기 생산 조합원들은 원양어선 업계 측에서 꽁치 상자를 물이 새지 않는 두꺼운 종이상자로 바꾸면 될 일 이라는 입장이다. 조합원들은 원양어선이 꽁치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내년 5월까지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메기 상자는 정부 관계자나 원양어선 측에서 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과메기 작업을 하는 조합원들이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나서 파라핀 상자 사용 금지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 과메기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자처리 문제는 날로 더 심각해 질 것이 분명하다. 원양어선 측도 종이상자로 대체하더라도 제품출하 가격에 반영한다면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문제는 정부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원양선사 측은 고양이 목에 누가 먼저 방울을 달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수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과메기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정부나 원양선사 모두 과메기 생산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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