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3·1독립만세운동 재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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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3·1독립만세운동 재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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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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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에서 발생한 3·1독립만세운동이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봉황대에서 ‘경주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에 관심을 가진 시민 290여명이 모여 제막식 광경을 지켜봤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는 발상지 장소를 두고 다소 이견이 있어 왔다.

경주에서의 독립 만세운동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주도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경주노동리교회, 현경주제일교회 신도들 주도로 1919년 3월13일 경주장날을 기해 거사하려 했으나 일경의 삼엄한 경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들의 지시를 받은 청년지사들이 3월15일 경주 작은 장날인 오후 4시를 기해 장터에 모여든 군중과 합류해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했다.

긴급 출동한 일경의 저지로 군중은 해산되고 주동자 이하 13명이 붙잡혔다. 독립만세 시위는 3월15일 하루에 그치지 않았다. 그해 5월까지 3회 가량의 추가 시위가 이어졌다. 2009년 독립기념관이 발간한 대구경북 항일 독랍운동 사적지 조사보고서에 자료에 따르면 1919년 3월~5월 사이에 3회의 추가 시위가 이어졌다. 3회에 걸친 시위에는 1700여명이 참가, 67명이 부상하고, 80명이 일제 경찰에 검거됐다. 또 경주에서는 천도교를 중심으로 한 3.1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국권회복을 위해 1919년 1월 5일부터 2월 22일까지 49일 특별기도를 실시하도록 전국교구에 시달했는데 경주는 서울·해주·의주·길주·원주·서산·전주·평강 등과 함께 전국 9곳의 대표기도처 가운데 한곳에 포함됐다. 1910년부터 작성한 ‘천도교 경주군교구’ 연혁에 따르면 경주에서는 진주·언양·영천·경주대표 4명이 그해 1919년 1월8일부터 2월25일까지 49일간 특별기도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그동안 경주지역에서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경주 3·1독립만세운동 표지석 설치가 나름 의미를 갖는 것은 바로 지역 독립운동사를 시민에게 널리 알려,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손들에 계승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밖에 경주지역에는 3·1만세운동을 비롯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수많은 애국지사가 항일운동을 벌였고 그에 따른 훈·포장을 받은 독립운동가가 20여명이 넘는다.

경주시와 지역대학, 종교계 및 사회단체들은 경주지역 만세운동을 재조명하고 발굴된 애국지사들의 공적을 조형물로 제작 설치하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독립유공자들의 활약상이 묻혀 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경주의 역사를 이어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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