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앞두고 상대 전력탐색 기회로
월드컵 본선 길목에서 맞닥뜨릴 남북축구가 중국 충칭에서 전초전을 치른다. 한국과 북한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시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을 벌인다.
남북 간 공식 A매치는 2005년 8월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그해 8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3-0 승)도 가졌지만 이 경기는 A매치에 포함하지 않는다. 역대 전적에서는 9전 5승3무1패로 한국이 앞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었던 2005년 동아시아대회에서는 0-0으로 승부를가리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대회를 개최하고도 2무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북한이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한국의 곽희주(수원), 북한의 김영준, 한성철, 남성철 등이 당시 맞대결에 나섰다. 열흘 뒤 치러진 남북통일축구에서는 박주영(서울)과 곽희주, 조원희(수원), 김용대(광주)가 뛰었다.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았다.
이번 대결은 월드컵 예선의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기, 국가 문제 등으로 대회 준비에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남북은 3월26일 북한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갖는다. 6월22일에는 한국에서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에서 홍영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번 남북대결은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 및 정보 수집을 위한 좋은 기회다. 물론 기선제압도 필요하다.
17일 중국과 대회 개막경기에서 짜릿한 3-2 재역전승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이어 열린 북한-일본전을 지켜 본 뒤 “북한의 공격 라인이 빠르고 기술도 갖췄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은 재일교포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북한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 역시 “남측은 균형이 잘 짜여 있고 속도전에 능하다. 남은 시간에 대비책을 세우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피하려고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진 않을 것인가’라는 한 중국 기자의 질문에 “감독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팀을 만나든 마찬가지다”라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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