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 빈틈없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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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 빈틈없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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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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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 원인으로 작용한 포항지열발전소 부지 안전관리에 문제가 드러나 포항시민들이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지열발전 부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진계가 설치됐으나 일부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1·15 지진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은 지역민들에게는 그 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지질학회는 지난 5월부터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지진계 설치에 들어가 지하 4㎞ 깊이 지열정에 1400m, 780m, 500m 지점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관측 센서 등을 설치했다. 지진계를 땅속에 설치하면 지상에 설치할 때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심부 지진계 설치로 지열발전 부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돼 두 지진계가 고장이 나 작동이 중단됐다. 1400m 지진계는 설치한 지 하루 만에, 780m 지진계는 한 달여 만에 작동이 멈췄다.

더욱 큰 문제는 지진계가 멈춘 원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7억 원 가량이 들어간 지진계를 고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포항시의회가 지열발전소 부지 안전관리사업 정상화 및 포항지진 안전관리 연구센터 조기 건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29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의원 전체 이름으로 성명서를 채택하고 정부의 특단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난 7월 11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최로 개최된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지열정 아래 설치된 3개의 심부지진계 중 1400m와 780m 깊이에 설치된 심부지진계가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포항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임에도 심부지진계 고장에 따른 어떠한 후속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아울러 “지열발전부지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추진중인 포항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 구축사업은 올해 기획비 7억원을 확보하고도 7월말 현재까지 집행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지열발전에 의한 인재(人災)로 밝혀진 규모 5·4 포항 촉발지진은 수많은 이재민과 천문학적인 피해를 낳았으며,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시민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진을 촉발시킨 지열발전 부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피해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포항시의회의 요구대로 포항시민들이 촉발지진에 의한 고통과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작동 심부지진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하고 포항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 건립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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