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1일은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 임을 선언하노라”로 시작하는 `기미독립선언서’가 선포된지 89주년이 되는 날이다. 3·1 `기미독립선언서’는 기독교측 16명, 천도교측 15명, 불교측 2명 등 민족대표 33인이 서명한 후 2만1000매를 인쇄, 전국으로 배포해 일본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독립만세운동에 커다란 시발점이었다.
3·1독립만세 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억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쳤으며 핍박 받던 민족혼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런 뜻 깊은 날을 맞아 중앙정부와 전국 각 시·도에서 이 날의 자랑스러움을 되새기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희생하신 애국선열을 기리는 기념식을 거행한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을 기념하는 것이 단지 지난날을 되돌아 보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지난 날 겪어온 파란의 역사에서 선열들이 보여준 그 위대한 정신으로 국권을 되찾고 지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고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여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고는 하나 지역간 갈등, 정치·경제 문제 등 여러가지가 얽히고설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위대한 정신은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89년 전 일제의 무력에도 불구하고 그 기개를 꺾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긴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정신이 바로 위대한 정신이다. 아무쪼록 올 3·1절은 전 국민이 그때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미래의 좌표로 삼는 뜻 깊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상신 (대구지방보훈청 취업지원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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