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주로 생물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보면 귀기울여 봄직하다는 생각도 든다. 예컨대 수해 상습지 같은 곳이다. 장대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나면 어김없이 물에 잠겨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하는 곳이 늘 있다. 그것도 해마다 되풀이 되니 `악순환’이라거나 `상습지’란 말이 따라붙게 되고만다.
요즘 경북도내 소규모수도시설(간이상수도)에 관한 보도가 잦은 편이다.그만큼 문제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경북도 조사에 따르면 2006년이나 2007년도의 수질부적합 순위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포항시가 단연 선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의성, 영주, 군위, 예천,안동, 상주 같은 곳들이 뒤따르면서 해마다 문제지역으로 이름을 올려오고 있다. 간이상수도 상습 부적합지역인 셈이다.
문제는 상습지는 정해져 있는데도 개선되는 게 없다는 사실이 다. 수질 부적합 내용은 “오폐수 유입으로 말미암은 질산성 질소가 검출돼 탁도가 높다”는 것이다. 대뜸 걸쭉한 축산폐수가 떠오른다. 이 상습지의 굴레를 벗기기 위해 경북도는 사람을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마을의 고령자에게 맡겨온 관행을 벗어나 전문업체의 손에 맡긴다는 이야기다. 영덕과 울진에서 이같은 방법이 성공했다고 한다.
공직 사회에도 `상습형’이 있다면 즉각 바꿔버릴 일이다. 상습 무능형을 앉혀놓고 고민할 이유는 없다. 사람이 없어 할일 못하는 일은 없다. 우리나라에 우수한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긴 말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김용언 /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