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엔 역시 오싹한`공포물’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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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엔 역시 오싹한`공포물’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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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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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공포영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고괴담 5:동반자살'을 비롯해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 등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여고괴담·드래그 미 투 헬·주온 등 줄줄이 개봉… 피튀기는 전쟁 시작
 
 ◇유구한 역사의 공포영화
 공포영화는 흔히 스릴러 영화라고도 한다. 유령·요괴·괴물이 등장하는 괴기영화, 초자연적·마술적·신비적인 `영혼재래’ 등을 소재로 한 오컬트영화(Occult film) 등이 있다. 또 살인이나 범죄를 소재로 한 스플래터 영화(피가 튄다는 의미), 이상한 사태에 직면한 인간들의 혼란과 고통을 그린 SF영화, 충격적인 공포와 전율에 역점을 둔 호러영화 등도 이에 속한다.
 공포영화는 독일 무성영화의 귀재 무르나우 감독의 `흡혈귀 노스페라투’(1922)이후 꾸준히 제작돼왔다. 1930년대 드라큘라 시대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에는 추리소설에 기반을 둔 공포물이 양산됐다. 특히 1960~1970년대는 공포영화의 황금기였다.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1960)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공포물의 대표 주자 마리오 바바 감독의 `블랙사바스’(1962),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엑소시스트’(1973.윌리엄 프레드킨)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공포영화가 양산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로써 공포영화는 1960년대이후 메이저 영화 혹은 B급 무비로서 현재까지 영화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 있는 공포물의 인기
 공포영화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사회성을 담아내는 주제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어왔다.
 예컨대 좀비 영화의 장을 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1960년대 당시 불안한 미국인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전쟁, 문화대혁명, 냉전체제의 대립으로 촉발된 사회불안을 좀비의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인간의 모습과 빗대면서 사회 불안 현상을 제대로 조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대인의 불안한 삶을 조명하는 데 공포라는 주제는 효율적이다.
 이를테면 일본 공포영화 `링’(1998)은 TV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인에게 기계주의가 가져다주는 공포감을 포착했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와 같은 스플래터 무비는 10대 청소년들이 어른들에 대해 갖는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평론가인 심영섭 씨는 “자기 통제를 벗어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공포영화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예술”이라며 “대리 만족과 인간의 원형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포물은 멜러영화, 코미디와 함께 영원히 유지될 장르”라고 말했다.
 
 ◇한국 공포영화의 현주소는
 멀게는 무성영화 `장화홍련’(1924)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한국 최초의 공포영화는 1965년 이용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살인마’라는 게 영화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포영화의 포문을 연 작품은 권철휘 감독의 `월하의 공동묘지’(1967).
 `월하의 공동묘지’는 소복 입은 귀신이 등장해 복수혈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1990년대까지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한국 공포영화의 젖줄과 같은 존재다.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공포영화의 소재도 다양해졌다. 사회적 억압의 시작인 학원(여고괴담)에서부터 군대(알포인트), 일상생활(아파트), 육아를 책임진 여성(4인용 식탁), 성형수술(신데렐라) 등 사회적 억압이 이뤄지는 공간을 다루는 공포물이 만개한 것.
 그러나 한국 공포영화가 세계적인 공포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산적해있다는 지적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스토리, 정서적 흡입력, 형식과 내용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
 


 
 새영화 여고괴담5-동반자살
 
“한날 한시에 함께 죽는거야”
 
 
 
입시·왕따·동성애 이어 동반자살까지
10년 전통 이어온 공포영화`여고괴담’

 
 여고괴담은 10년 넘게 생명력을 유지해온 한국 공포물의 대명사다.
 1998년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최익환 감독의 `여고괴담4-목소리’까지 4편이 제작됐다.
 그간 여고괴담 시리즈는 입시 경쟁, 집단 따돌림, 동성애 등을 소재로 입시에 허덕이는 여고생들의 불안한 삶을 다뤘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동반자살’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릇된 욕망과 그로 인한 비극적 종말이다.
 영화는 언주(장경화)의 자살로 시작한다. 모범생 언주의 죽음에 학교 전체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러나 순수한 애도의 물결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언주가 죽기 직전까지 소이(손은서), 유진(오연서), 은영(송민정)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언주의 같은 반 친구들은 이들 3인이 언주의 죽음과 어느 정도 관련돼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소이는 죽은 언주와 절친한 친구로 소문났으나 유진 등과 가깝게 지내면서 언주를 `왕따’시켰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이들 3인을 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진다.
 소이는 죄책감에 유진을 찾아가 모든 걸 밝히자고 말한다.
 영화는 이어 4명 간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헤친다. 여기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은 유진의 그릇된 욕망이다.
 영화는 고막을 긁는 효과음, 화면을 적시는 핏빛,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 언주의 모습을 통해 순도 높은 공포를 선사한다.
 `여고괴담’ 1편처럼 조여오는 공포의 맛은 떨어지지만, 화면 어디선가 툭 튀어나오는 언주는 간담을 서늘케 한다.
 다섯 명의 호러퀸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향연도 눈길을 끈다.
 다만 소이에 대한 언주의 조건 없는 우정, 그리고 유진의 질투와 욕망은 영화 내내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가 이야기의 긴밀성이 떨어지고, 내용 연결이 느슨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주말영화소식
 
마더·박물관 제치고, 거북이 2주째 1위 달린다

 김윤석 주연의 신작 `거북이 달린다’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18일 각종 영화 예매사이트에 따르면 `거북이 달린다’는 맥스무비(32.7%), 인터파크(29.4%)에서 예매점유율 1위를 차지, 개봉 첫주에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린다.
 `마더’와 `박물관이 살아있다2’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선을 보인 후 26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마더’는 맥스무비(16.0%), 인터파크(11.5%)에서 모두 예매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박물관 2’는 인터파크(8.5%) 3위, 맥스무비 5위(6.9%).
 공포 영화도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장수 공포물 시리즈인 `여고괴담 5-동반자살’은 맥스무비 3위(16.0%), 인터파크 7위(7.3%)에 올라있고, 지난주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드래그미 투 헬’도 6~8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개봉 4주만에 410만명을 돌파한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은 각종 사이트에서 6위 안에 들어 있다.
 반면 400만을 돌파한 한국영화 `7급공무원’은 9위를 기록한 영화진흥위원회 사이트를 제외하고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로맨틱 영화 `쉘위키스’, 청룽(成龍)의 `신주쿠사건’, 숨 막히는 두뇌게임 `블룸 형제 사기단’, 가족사를 다룬 일본영화 `걸어도 걸어도’까지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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