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발견·혁명에 영향 준 위대한 책들 소문과 진실 정리
신간 `책의 정신: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은 권장도서목록에 들어 있는 고전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른바 `메타북’이다.
메타북은 `책이란 무엇인가’, `책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등을 다루는 책에 대한 책을 말한다.
`책의 정신’은 `권장도서목록에는 보수만이 아닌 진보의 독선도 보인다’며 목록 안에 들어 있는 고전들을 의심하라고 독자를 계속 설득한다.
책은 일례로 사상서가 아닌 포르노 소설이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의 중심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대표작은 `사회계약론’이 아닌 연애소설 `신 엘로이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신 엘로이즈는 1761년 출간돼 115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762년에 출간된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혁명 뒤 한번 더 찍은 것이 고작이었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루소를 사상가라기보다 유명 연애소설 작가로 알고 있었고, 신분 차이로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소설의 주인공을 보며 사회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보통 사람들은 `프린키피아’를 읽지도 못한 채 전문가들의 찬사만 믿고 책을 권장도서로 받아들였다는 것.
이 밖에도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전하는 플라톤의 저서들이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 픽션이 아주 많이 가미된 논픽션이라는 주장도 새롭다. 이는 공자의 말씀을 전한 동양고전 `논어’ 등도 마찬가지다.
결국 실제 역사를 바꾼 `좋은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고전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또 권장도서목록과 같은 독서운동이 목록 밖 책들을 소외시키고 살해하는 의도적인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책은 비판한다.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밝혀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그대로 전해진다. 저자는 작년 8월부터 페이스북에 연재한 `강창래의 책이야기: 책을 보는 10가지관점’을 토대로 책을 엮었다. 그는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연합
강창래 지음. 알마. 376쪽.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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