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만해 한용운의 ‘일출(日出)’이다. “물인지 하늘인지/ 자연의 예술인지/ 인생의 꿈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가운데로 / 솟아오르는 해님의 얼굴은/ 거룩도 하고 감사도 하다/ 그는 숭엄, 신비, 자애의 화신이다.” 박두진의 ‘해’도 있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이글이글 떠오르는 해맞이를 하면서 ‘태양계의 중심인 붙박이 별’이 떠오르고 있다고 과학사전 외우듯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무엇인가 가슴 밑바닥에서 치밀어오르는 감동 앞에서 애써 냉철해지려는 사람은 드물 것 같아서다. 마음은 벅차기만 한데 표현이 안 돼 속만 끓인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다. 새롭게 느낀 것이 있으면 됐다. 저마다 모두 ‘글쟁이’가 될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해맞이를 하려고 포항 호미곶에 몰려든 인파가 3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저마다 이러한 소망을 담은 풍선과 연을 2016개나 띄웠다고 하니 해돋이 만큼이나 장관이었겠다 싶다. 포항시축제위원회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올해의 희망 사자성어로 내걸었다.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더 큰 효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반짝 특수’를 누린 상인들은 신바람이 났겠다. 더 큰 이익을 누리려면 더 좋은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돈벌이만을 위한 ‘꼼수’는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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